한국-유럽 자동차협회 "전기차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 필요"
10일 브뤼셀서 정례협의 개최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한국과 유럽의 자동차협회가 모여 전기차 시대의 원자재 공급망을 다변화해야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자동차협회(ACEA)와 정례협의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양측은 전기차 시대에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가 이뤄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경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한국의 경우 중국에 대한 높은 부품 의존도는 생산 불안을 야기한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전기차 시대에서는 희토류나 배터리 원자재에 대한 특정 국가 의존은 전반적 전기동력차 생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KAMA는 "한국 업계는 원자재 수급 부족에 따른 부품공급과 생산 차질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세계 가공 리튬생산의 58%, 니켈생산의 35% 차지 등 중국이 전기차 핵심 원자재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희토류의 35%, 소재부품의 88% 등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 전기차 시대에 부품이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 업계는 위기에 처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ACEA 측은 공감을 표하면서 "전기차 시대 공급망 관련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자동차 부품조달 관련 러시아-우크라이나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자동차산업 회복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ACEA 측은 “우크라이나산 와이어링 하네스 부족에 따른 자동차생산 차질 뿐 아니라, 러시아산 소재·부품·에너지 등의 수입 중단 등으로 산업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KAMA는 “완성차업체와 14개 부품업체들의 현지공장 중단과 그로 인한 자금애로 등에 직면해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과 유럽 모두 환경규제가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ACEA는 유럽연합(EU)이 강력한 환경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는 충분하지 않아 자동차산업이 전기차 등 특정기술에 대한 의존도만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ACEA는 "EU집행위는 2035년 내연기관 퇴출 수준의 기준 제시 등 규제 강화를 추진 중이나 충전소 확대, 합리적 에너지 세율 설정 등 인센티브는 부족하다"며 "유로7 기준 설정의 경우 유로6 대비 기업들의 투자확대 필요성은 커졌으나 그로 인한 대기오염 물질 감축 효과는 크지 않아 규제도입의 실익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KAMA는 윤석열 정부가 규제를 합리적으로 완화해 줄 것을 기대했다. KAMA는 "한국의 경우 새로운 2030 NDC 발표에 따라 기존 연비, 온실가스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면서도 "신정부의 합리성과 친기업 성향을 감안하는 경우 규제는 오히려 합리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비, 온실가스 규제와 전기차 의무 판매제는 중복 규제로서 두 규제 중 하나는 철폐되거나 규제 총량이 미치는 효과를 감안하여 규제 페널티의 합리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전·닉스, 공부 못한 애가 갔는데"…현대차 직...
한편 정례협의에는 정만기 KAMA 회장과 국제통상과 산업분석 담당이 참가했다. ACEA 측에서는 에릭 마크 휘테마 사무총장을 비롯 국제통상, 온실가스 정책, 배출가스 등 담당들이 함께했다. 산업 동향, 탄소배출 환경규제, 글로벌 공급망 이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업계 영향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