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구조적 성장 신뢰 회복·금리 급격한 하락반전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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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지난 2년간 주식시장 호황을 이끈 기술주들이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기술주 불패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는 지난 9일(현지시간) 4.29% 폭락, 지난해 고점 대비 30% 가까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저가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술주 반등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스닥지수는 고점대비 24.3% 후퇴, 금리가 폭등한 4월 이후 14.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시적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압력과 급리 상승 우려가 기술주 매도세의 주된 배경으로 꼽히지만, 단순히 거시환경이 개선된다고 해서 나스닥이 반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술주가 반등하기 위한 조건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기술주 성장성이 정점을 통과했는가 ▲기업들의 공급과잉 ▲경기둔화 우려가 바로 그것이다. 우선 그동안 기술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요가 늘어나면서 성장세가 가팔랐으나, 올 상반기 확연히 둔화됐다. 나스닥의 상반기 이익증가율은 8.7%로 전년 64.2%대비 후퇴한 점이 이를 반증한다.


테크 기업들의 폭발적인 증가도 기술주의 성장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이다. 테크기업들이 기업공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35%에서 2020년 이후 58%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경기 둔화 우려도 기술주가 넘어야 할 고비다. 그동안 기술주들은 경기 흐름과 무관하게 성장세를 이어나갔으나, 경제지표에서 기술주의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과거와 같은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금리가 낮아지더라도 확고한 우위를 가진 기업들만이 상승랠리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매크로 환경 뿐만이 아니라 성장성 정점 통과, 활발한 신규상장 및 공급 증가, 이익 체질 변화 등이 맞물려 기술주가 역풍을 맞고있다는 것이다.


김성환 신한금투 연구원은 "기술주가 V자 반등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구조적 성장에 대한 신뢰회복, 금리의 급격한 하락반전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주가하락에 기댄 저가매수전략이 유효한 시점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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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나스닥은 금리인상이 트리거가 되기는 해도, 나스닥이 이미 고평가되어있다는 그 자체가 금리인상을 유발시켰다는 점에서 더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며 "기술주는 주가가 더 조정받을 여지도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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