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조국' 이승준 감독 "조국 사태, 판단하는 영화 아냐"[종합]
'그대가 조국' 5월25일 개봉
다큐 '부재의 기억'의 이승준 감독 연출
여전히 터널에 갇힌 이들 위한 메시지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조국 사태'에 대해 판단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이승준 감독)
"모 인사가 비아냥거리면서 '지난 3년간 국민이 다큐를 봐오지 않았냐'고 말하는 걸 들었다. 다큐멘터리가 사실을 기록한다면, 그동안 절반만 비추지 않았나. 그 나머지 절반을 다뤘다. 강렬한 방식으로 특정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주입하면서 눈물을 짜내거나 욕이 나오게 만들 수 있겠지만, 영화는 그러지 않았다."(출연자 박효석씨)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갈등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이 베일을 벗었다. 세월호 참사 다큐 '부재의 기억'으로 한국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이승준 감독이 연출을 맡아 2019년 8월로 시간을 되돌린다.
이 감독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에서 열린 영화 '그대가 조국' 언론시사회에서 "조국 전 장관이 어디서도 하지 않은 인터뷰를 담았다"며 "누군가를 관찰하기보다 이야기를 듣고 이를 설득력 있게 나누기 위해 고민했다"고 밝혔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그대가 조국'은 조국이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2019년 8월9일부터 장관직을 사퇴한 10월14일까지 67일 동안 벌어진 일을 다룬다. 개봉 전부터 관심이 상당하다. 제작사 켈빈클레인프로젝트는 시사회 개최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진행한 크라우드펀딩에는 4만2천여명이 참여했으며, 21억9400만원 넘는 후원금이 모였다. 이는 목표액 5천만원의 4300%를 웃도는 기록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여름 '조국의 시간' 책을 읽고 놀랐다. 이전에는 소위 '조국 사태'에 관심을 가지고 깊이 아는 사람은 아니었다. 책을 통해 조 전 장관과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분들의 마음이 읽히더라"며 "주류 미디어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을 찬찬히 살펴보고, 그 과정을 통해 진실에 가까워지고자 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지난 1일 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으며, 이날 언론에 공개됐다. 이승준 감독은 떨리는 목소리로 "전주에서 프리미어 상영을 하고 두 번째 공식행사 때 울컥했다. 오늘 기자들과 만나니 더 떨린다"며 "열심히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대가 조국'은 조국 전 장관이 자택에서 일상을 보내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갈등을 시간순으로 비춘다. 길고 캄캄한 터널을 지나는 장면, 터널에 달린 조명이 깜빡이는 이미지가 반복된다. 양희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는 "터널을 메타포로 사용했다. 우리는 2019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조국 사태'를 지켜봤다. 이제 일상을 살아가지만, 아직 터널에 사는 이들이 남아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조국과 아는 사이라서, 그와 다소 친하다는 이유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고 증인으로 나서는 경험을 한 이들은 고통 속에 여전히 갇혀 있다"며 "터널이 곧 끝나면 환한 빛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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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났으니 '유죄야, 무죄야?' 그것만 알고 싶죠. 우리가 왜 검찰 개혁을 외쳐왔는지, 서초동으로 촛불을 들고 달려갔는지 돌이켜보면 좋겠어요. 조국과 사람들을 통해 본질을 비추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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