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히틀러도 유대인 혈통" 발언 러시아 외무장관 강력 비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스라엘 정부가 아돌프 히틀러는 유대인 혈통이라고 말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주요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이 나치의 홀로코스트 만행을 대수롭지 않게 만드는 용서할 수 없는 거짓말이라고 비난했고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서방 지도자들도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을 일제히 비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1일 오후 이탈리아 민영방송 '레테4'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라는 침공 명분을 정당화하는 과정에서 히틀러가 유대인 혈통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대인인데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가 전쟁 명분이 될 수 있나'라는 취지의 질문에 "히틀러도 유대인 혈통"이라며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탈나치화'를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내세웠다.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2일 오전 라브로프 장관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그러한 거짓말은 유대인을 겨냥해 저질러진 역사상 가장 끔찍한 범죄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유대인에게 돌리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정치적 목적을 위해 홀로코스트를 들먹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서방 지도자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이탈리아에서는 러시아와 달리 표현의 자유가 있으며 라브로프의 견해가 거짓이자 도리에 벗어났어도 이를 말하는 것이 허용된다고 꼬집으면서 "하지만 히틀러 관련 부분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러시아 외무장관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며 "말도 안 되며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의 교훈을 모두 잊었거나 교훈을 전혀 배우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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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출신인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라브로프 장관이 반유대주의에 기대 러시아의 행동을 옹호하고 있다며 "나는 미국 내 유대인 중 최고위 선출직으로서 그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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