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과잉경쟁 불가피
조선업 구조조정 반드시 필요
두산重·HMM 등 성공사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퍼펙트 스톰' 등으로 향후 부실기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조선업의 경우 산업 재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몇 년후 대규모 부실 위험이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3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덮치는 퍼펙트 스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로 인해 부실기업이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선업의 부실위험 재발 가능성을 우려했다. 지난 2015~2016년 조선업의 대규모 부실로 인한 여파로 아직까지도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 재편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몇 년 후 다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현 상태로는 조선 3사의 과잉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최근 LNG 선박 특수로 조선업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데 이는 잘못된 낙관론으로 자칫 몇 년 후 대규모 조선업 부실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 차원의 구조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이 회장의 의견이다. 글로벌 선박 수요의 대호황이 상당기간 지속되지 않는다면 조선 빅3가 공존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출혈경쟁을 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수익성 개선은 어려워져 다시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을 중심으로 다운사이징해서 글로벌 수요에 맞춰 산업 규모를 조정해야 한다"면서 "조선업에 대해 본질적으로 다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떠나는 이동걸의 경고 "조선업 부실 재발할 수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이 회장은 향후 부실기업이 늘어날 경우 신속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7년 9월 취임했을 당시 산은 창고에는 정리되지 않는 부실기업들이 즐비했는데 규모가 큰 부실기업만 10여개 달했다"면서 "이전 정부에서 어려운 기업이 있으면 자금 투입해 미봉책으로 연명치료를 했기에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이 산은을 이끄는 동안 금호타이어, 한국GM, 대우건설, HMM, 동부제철, 흥아해운, 두산중공업 등 11개 기업의 구조조정이 완료됐다. 이 회장은 이중 두산중공업과 HMM을 성공 사례로 꼽았다. 그는 "HMM의 경우 완벽하게 정상화됐고 이제 매각만 남은 상태로 오히려 기업가치가 너무 커져서 매각이 쉽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라며 "두산중공업은 대주주와 산은의 긴밀한 협조로 단시간에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이 종결된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월28일 산은과 수은에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한지 1년11개월만에 채권단 관리체제를 졸업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부실기업이 많이 늘어나고 시장에서 이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산은이 두산중공업 때와 마찬가지로 신속하게 원칙에 입각해서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D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KDB생명과 함께 매각 실패 사례로 꼽은 쌍용차에 대해서는 지속가능한 사업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의 잠재적 인수자들이 산은의 자금 지원을 기대하는 것 같은데 지속가능한 사업성 여부를 기준으로 자금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면서 "쌍용차는 본질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해 지속가능한 사업성을 증명하지 않으면 자금 지원만으로 회생이 어려우며 또 다른 대규모 부실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