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도와줘”… 은행 지점장 출신도 당한 ‘메신저 피싱’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메신저로 가족인 것처럼 접근한 뒤 개인정보와 은행 계좌를 알아내 돈을 빼가는 ‘메신저 피싱’에 은행 지점장 출신마저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했다.
31일 마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은행 지점장 출신인 A 씨(70)는 지난 26일 모르는 번호로 아들을 사칭하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A 씨를 “아빠”라고 부른 상대 B 씨는 휴대전화가 고장 나서 관련 보험금을 수령해야 한다며 원격 조정이 가능한 앱 설치를 요구했다.
B 씨는 이 앱으로 A 씨에게 ‘휴대전화기 관련 보험금을 수령해야 한다’면서 주민등록번호, 은행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등을 물었다.
평소 아들과 메시지를 자주 주고받던 A 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B 씨가 요구하는 개인 정보를 모두 전달했다. B 씨는 “보험처리 이제 다 했다”며 A 씨를 안심시켰다.
A 씨는 다음날인 27일에야 자신의 은행 계좌에서 1200여만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메신저 피싱’ 피해를 인지했다.
B 씨 등 피싱 조직은 원격 앱으로 A 씨의 휴대전화에 등록된 연락처를 빼내 A 씨의 지인에게 비슷한 문자메시지까지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도움을 요청하는 아들의 연락에 별다른 의심 없이 답변한 결과 메신저 피싱 피해를 봤다”며 “은행 지점장 출신이 범죄 피해를 겪었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수법을 널리 알려 추가 피해를 막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 씨로부터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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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메신저를 통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연락을 받을 경우 지인이라고 하더라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상대방을 명확히 확인하고, 범죄가 의심되면 경찰에 곧바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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