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당권 생각 없다"는 안철수의 '큰그림'은?
합당 문제 집중하며 당내 기반 확장하려는 듯
총리 후보 지명시 불거질 수 있는 인수위 '리더십 공백 우려' 고민했을 수도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차기 정부에서 총리를 맡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충전하고 싶다'는 이유를 표면적으로 내세우며 '지방선거·당권 생각없다'고 했으나, 그 아래에는 여전히 오는 6월 지방선거, 국민의힘과의 합당, 당권, 안랩 주식 백지신탁, 과학기술 부총리 등의 문제를 감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당 문제에 집중하면서 당내 기반을 넓히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가까이는 지난 1년간, 길게는 지난 10년간 (선거를 치르다 보니)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며 "한 번 선거 치른다는 게 정말 초인적인 일정과 정신력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뛰어들었다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고, 3·9 대선에서도 후보로 선거운동을 진행하던 중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단일화를 선언한 바 있다.
윤 당선인 취임(5월10일) 직전까지 인수위를 통솔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총리 후보로 지명될 경우 인수위 '리더십 공백 우려'도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전날 윤 당선인과의 독대에서 안 위원장은 인수위 업무에 집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랩 주식 백지신탁도 계속해서 나오는 문제 중 하나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고위공직자인 국무총리가 3000만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했을 때, 임명 두 달 내에 주식을 직접 매각하거나 수탁기관(증권사)에 백지신탁을 해야 한다. 안 위원장이 안랩 경영권을 상실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인이 키워온 회사 경영권을 상실하게 된다는 점이 총리를 하지 않겠다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대권 도전했을 때 이미 다 마음 정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어서 백지신탁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방선거나 당권 도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방선거 생각 없다"며 "당권이라는 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임기가 내년인데 당장 그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지방선거의 경우 본인이 직접 출마를 하지 않더라도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앞둔 만큼 당내 기반을 다지기 위한 작업에 돌입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 교수는 "선거에서는 자기 사람 공천을 많이 해서 세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임기가 남아 있어서 당장 당권 도전은 어렵겠으나, 1년 뒤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안 위원장 또한 "1년 뒤면 한참 뒤"라며 "여러 많은 일들이 생길 것인데 그 부분은 그때 생각할 것이다. 정치에서 장기계획 세운다고 되는 게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돈 있어도 아무나 못 누린다"…진짜 '상위 0.1%'...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선언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안팎에선 대선후보 당시 안 위원장이 주장하던 '과학기술 부총리'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문분야에서 행정경험을 쌓은 뒤 미래를 내다보겠다는 전략인데, 주변에서 추대하면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전문성을 살리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길을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