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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암살이 유일한 해법" 伊 언론에…러시아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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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안드레이 니키틴 노브고로드주 지사를 만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안드레이 니키틴 노브고로드주 지사를 만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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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이탈리아 언론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암살 시나리오를 거론했다. 러시아 측은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는 '푸틴을 죽이는 게 전쟁을 끝내는 유일한 탈출구라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지면에 실었다.

국제정치·전쟁 분야에서 30년의 경력을 지닌 도메니코 퀴리코 기자가 작성한 이 기사에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바라는 측근에 의해 암살당하는 상황을 가정해 전쟁 및 국제정세에 미칠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기사의 도입 부분에는 "군사적 개입이 배제되고 외교적 해결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전쟁 종식을 위해 유일하게 남는 이론은 러시아 '차르'가 측근에 의해 살해되는 것"이라고 적혀 있다. 차르(tsar·황제)는 푸틴을 뜻한다.


이 기사는 가정적인 상황을 담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암살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렀다.

러시아 외교당국은 "범죄를 선동하는 보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세르게이 라조프 이탈리아 주재 러시아 대사는 해당 언론사에 대한 고발장을 로마지방검찰청에 제출한 사실을 공개했다.


라조프 대사는 "이 기사는 윤리적·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뿐 아니라 저널리즘 원칙에도 어긋난다"며 "지난 8년간 이탈리아에 주재하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힘써왔는데 유감스럽게도 이제 모든 게 바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형법은 범죄를 선동하거나 옹호하는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며 수사기관이 관련 법에 따라 객관적으로 조사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해당 언론사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한 사람들도 있다. 특히 러시아 측의 법적 대응은 현지 정치권을 중심으로 더 거센 역풍을 불러일으킬 조짐이다.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은 "이탈리아에서 언론 자유는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러시아의 대응을 비판했고,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을 이끄는 엔리코 레타 당수도 '라 스탐파'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기사를 작성한 퀴리코 기자는 "러시아 대사에겐 더 좋은 번역기가 필요한 듯하다"며 "나는 푸틴을 암살하는 게 부도덕한 일이라고 쓴 것"이라고 맞받기도 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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