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거짓과 미신이 힘을 얻는 탈진실과 비이성의 시대에 더욱 귀하고 절실해진 ‘과학’의 중요성을 말하는 책이다. 나아가 ‘과학적 사고’야말로 허위와 위선에 맞서 세상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가짜 뉴스, 유사 과학, 음모론 등 의심이 갈등을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오늘날, 협동과 공유를 바탕으로 진리의 망을 세심히 연결해 온 과학의 역사와 과학자들 면면을 살펴보면서 합리적으로 의심하고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과학적 태도의 힘’을 되짚어 본다.

[책 한 모금] 거짓과 미신에 휘둘리지 않도록 ‘우리에겐 과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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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대에 과학의 위상이 높아지는 한편으로는, 불안하고 두렵고 의심스러운 마음을 틈타 미신과 사이비 과학, 혐오의 프로파간다도 평소보다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실은 생화학 무기라는 둥, 코로나19가 위험한 핸드폰 전자파로 인해 발생한다는 둥, 비밀 엘리트 조직들이 코로나19를 이용해 지구의 인구수를 줄이기로 결탁했다는 둥 하는 이야기들이 떠돕니다. 이런 복잡한 세상에서 우리는 중요하고 어려운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믿을 수 있을까요?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무엇을 믿어야 할까요? <16쪽>

일반 상대성 이론 이야기는 또한 과학에서 단순히 직관이나 감만으로는 멀리 나아갈 수 없음을 보여 줍니다. 복잡한 물리학에서 우리의 본능적 감각은 여지없이 패배하지요. 일반 상대성 이론의 주장은 언뜻 보기에 정말 황당합니다. 시공간이 구부러지고 그에 따라 빛도 휘어진다니, 이게 말이 되나요? 이를 믿어야 할까요? 네, 그래야 합니다. 학문적 진실은 그것이 우리 마음에 드는가 안 드는가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과학 이론이 꼭 직관과 맞아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요. 팩트는 팩트입니다. 중력은 직감이 아닙니다. <31쪽>


모든 타협이 중요하지는 않으며, 진실이 늘 중간쯤에 놓여 있지도 않습니다. 제가 저희 집 욕실에 유니콘 네 마리가 산다고 주장하면, 제 말을 믿으시겠어요? “좋아요. 그런데 네 마리는 과하니, 두 마리만 있다고 합의합시다!”라면서? 때때로 이쪽 명제는 아주 옳고, 저쪽 명제는 그냥 틀립니다. 지구가 평평한 원반이라고 주장하거나, 우주의 기를 이용해 암을 치료한다거나, 욕실에 유니콘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옳지 않습니다. 약간이 아니라 아예 틀리지요. 진실과 터무니없는 것 사이에서 타협을 한다면, 그건 터무니없는 쪽으로 향하겠다는 뜻입니다. <2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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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과학이 필요하다 | 플로리안 아이그너 지음 | 유영미 옮김 | 갈매나무 | 340쪽 | 1만8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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