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퇴출해야"…G8 이어 G20도 쫓겨날까, 관건은 BRICs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러시아가 2014년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한 후 주요8개국(G8)에서 내쫓긴 것처럼, 주요20개국(G20)도 G19가 될 수 있을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유럽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에서 러시아를 퇴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4년과 마찬가지로 G20에서 러시아를 제외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G20에서 퇴출 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내 대답은 예스(Yes)다. 이는 G20에 달렸다"고 답변했다. 그는 NATO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된 사실도 확인했다. G20 정상회의는 올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G20에서 러시아를 내쫓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의 재무장관급 이상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러시아는 앞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합병한 이후 G8에서 추방됐지만, G20에는 남아있다. 브라질,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이른바 BRICs 그룹을 중심으로 동맹국들이 반발한 탓이다. 당시 이들 국가는 러시아와 함께 "모든 회원국은 동등하다"고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러시아와 가까운 동맹국들이 또 막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만약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등 다른 국가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가 G20정상회의에 참석해 참관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미 중국은 "어떤 회원국도 타 회원국을 퇴출시킬 권리가 없다"며 공개적으로 반대를 표했다. 브라질은 일찌감치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어느 편도 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인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러시아 규탄 성명에 기권표를 던졌다.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입장도 미묘하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최근 니케이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휴전을 지지하면서도 서방의 경제제재를 비판했다. 인도네시아는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상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인도네시아는 오랫동안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전했다. 더 내셔널뉴스는 "러시아는 G7보다 G20에서 더 많은, 잠재적 동맹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G7 국가들과 2014년 당시 G20 의장국이었던 호주는 이번에도 강경하게 러시아의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국제법 위반을 규탄하며 "그들은 스스로 고립을 자초했다. 아무도 그들과 그 어떤 관계도 맺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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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 가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에 참석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2014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에도 참석했으나 각국 정상들의 질타를 받으며 일찍 자리를 떠나야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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