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손 보상되나" "대체시장 개척 어렵다" 수출 中企의 호소(종합)
중소기업 분야 비상대응 TF 회의 개최
수출 중소기업 75% "이미 피해 발생"
물류바우처 기업당 1400만원 국비 지원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우리는 러시아 수출 비중이 30%인 회사입니다. 대금을 받는다고 해도 루블화가 하루하루 폭락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환차손을 보상해줄 수 있습니까."(손현우 야다 이사)
"대(對) 러시아 제재를 발표했을 때 어느 정도 유예기간을 줬다면 피해가 줄었을 겁니다. 급작스러운 제재 발표 후에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조희제 금유산업 대표)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으로 수출하는 우리 중소기업의 75%는 최근 일련의 사태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기업들은 중소기업 소관 부처와 만나 현장의 애로사항을 호소했다. 정부는 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줄이고 대체 수출처 발굴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8일 서울 금천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중소기업 분야 비상대응 TF' 회의와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TF위원장인 강성천 중기부 차관을 비롯해 중진공,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대 러시아 수출 中企, 현장 애로 호소…75% 피해 응답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는 교착상태가 지속되면서 상품 교역, 금융시장, 원자재 가격 등에 대한 영향이 장기화되고 있다. 수출 중소기업은 대 러시아 수출통제 강화 등으로 대금결제 지연, 물류선박 회항, 신규계약 차질 등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들은 현장의 어려움을 한목소리로 호소했다. 러시아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야다의 손현우 이사는 "러시아 수출용으로 올해 초부터 생산을 하고 패키징까지 했지만 수출길이 막혔다"면서 "러시아 매출 비중 높다보니 시중 은행들마저 대출을 꺼려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강 차관은 "중진공의 긴급경영안정자금과 기보의 특례보증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며 "기업에 이미 발생한 손실 부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겠다. 일단은 간접적으로 유동성을 도와주는 방식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금유산업은 건설 중장비 부품을 수출하는 회사다. 대 러시아 수출 비중이 매출의 20%를 차지한다. 조희제 금유산업 대표는 "이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알 수 없고, 대체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에 강 차관은 "대체처를 뚫는게 필요하다면 최대한 지원을 해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중수 마이크로디지털 대표는 국내 보험사들이 대 러시아 화물 운송보험 가입을 꺼리는 문제를 지적했고, 강 차관은 "금융당국을 통해 국내 보험사들의 상황을 파악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날 TF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피해가 예상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선제적 피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지난 3~14일 진행됐으며 지난해 기준 대 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 ①수출액 10만달러 이상 ②3개국 수출 비중이 30% 이상인 기업 1019곳을 상대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75.0%가 "이미 피해를 봣다"고 응답했다. 이번 사태에 따른 중소기업계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주된 애로사항은 대금결제 차질(46.0%), 물류애로(29.3%), 수출계약 중단(25.7%)이었다.
또한 대다수 피해기업이 대체 거래선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는 물류비 지원(31.2%), 신규자금 공급(30.1%), 만기연장(23.2%), 정보제공(21.4%) 순으로 조사됐다.
수출마케팅 지원책 발표…"피해 최소화 대응"
중기부는 지난 14일에는 2000억원 규모의 중진공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난 15일에는 기보를 통한 특례보증 지원을 시작했다. 금융지원 방안에 이어 이날은 수출마케팅 분야 추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선박회항 및 항구계류 등으로 반송물류비, 지체료, 물품보관료 발생 등 피해가 발생한 기업에 대해 전용 물류바우처 트랙을 신설하며, 기업당 최대 1400만원까지 국비가 지원된다.
대체수출처 발굴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도 대거 신설한다. 수출바우처 전용 트랙을 마련해 마케팅·홍보·전시회 참여 등을 패키지로 기업당 3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한 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일대일 무역전문가 매칭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입점 등도 다음달 초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강 차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기업들의 불안함과 어려움이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어 정부가 모든 가능성을 염두해 중소기업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면밀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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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중진공 등 유관기관에서도 오늘 발표한 수출마케팅 프로그램 등이 한시라도 빨리 현장에 전달될 수 있도록 집행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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