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달러 동결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
폭락 중 루블화로 외채 상환...막대한 환차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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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 정부가 외환보유고의 절반 정도가 서방의 제재로 동결됐다며 외채를 루블화로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폭락 중인 루블화로 외채 상환이 이뤄질 경우, 러시아에 투자한 서방의 은행·기업들의 막대한 환차손이 우려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국영 로씨야-1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전체 외환보유액 6400억달러(약 791조6800억원) 중 절반 수준인 3000억달러 가량이 서방의 제재로 동결됐으며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외환보유고 사용을 제한한 비우호국의 채무는 당연히 루블화로 상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채무 이행을 거부하지 않고 외환보유고 동결이 해제될 때까지 그것을 루블화로 상환하겠다고 밝힌 것은 절대적으로 정당한 것으로 본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7일 자국 제재에 동참한 미국, 영국, 호주,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48개국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했으며 해당 국가기업들 중 러시아를 이탈한 기업들의 자산을 국유화하는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실루아노브 장관은 "러시아 외환보유고 일부는 중국 화폐인 위안화로 갖고 있는데 서방에서는 이 위안화 사용도 제한하기 위해 중국에 압력을 넣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중국과 우리의 파트너 관계는 유지될 것이며, 서방 시장이 폐쇄되는 상황에서 협력을 더 강화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서방의 대러제재에 대한 맞대응 조치로 러시아에 투자한 은행·기업들이 막대한 환차손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루블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 가치가 크게 떨어진 상태라 러시아 정부가 외채 상환을 모두 루블화로 할 경우, 서방 주요 투자은행들이 큰 손실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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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달러당 70~80루블 사이에서 거래가 이뤄졌던 것이 지난 11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약 135루블까지 급락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28일 이후 증권거래소를 잠정 폐쇄했으며, 이번주(14일~18일)에도 개장치 않겠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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