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텅구리 폭탄', 목표물 추적 기능 없어
마리우폴 등에서 민간인 피해 이어져

지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산업단지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불길이 치솟는 모습을 촬영한 위성사진. 사진=맥사 테크놀로지·EPA 연합뉴스.

지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산업단지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불길이 치솟는 모습을 촬영한 위성사진. 사진=맥사 테크놀로지·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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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주가 넘은 가운데 러시아군이 구형 재래식 '멍텅구리 폭탄'(dumb bomb)에 크게 의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멍텅구리 폭탄은 목표물을 추적하는 유도 기능이 없어 오폭 위험이 큰 무기다.


이에 러시아군이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에 대해서도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시설만을 정밀하게 타격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결국 사실이 아닌 셈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중부·서부 지역에 '정밀 추적 장거리 무기'를 사용한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국방 정보국장인 스콧 베리어 중장은 최근 의회에 출석해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정밀추적 무기'는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서방 정보 당국은 러시아군이 비유도탄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았다. 우선 러시아군이 민간인 사망자 수를 양산하는 전쟁 방식을 채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사회의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군·민간인을 무차별 폭격해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빨리 무력화하는 전략을 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러시아군이 최전선 병사에게도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공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간접 증언도 나와 논란이 됐다.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다 러시아군의 총격을 당했다는 한 여성은 자신을 쏜 러시아군에게 도움을 요청해 응급처치를 받았다고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특히 이 여성은 자신을 쏜 러시아군이 미안해하면서 "움직이는 건 다 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이번 전쟁의 후반부를 위해, 혹은 다른 유럽 국가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상대로 확전할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군이 첨단무기를 아끼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항구 도시인 마리우폴은 러시아 침략 초기부터 최악의 상황을 겪는 중이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의 도로를 차단하고 봉쇄하는 등 고립시키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은 이 도시에 식량과 물, 의약품 등 반입을 저지했고 민간인들은 도심에 갇혀 피난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마리우폴 시장실은 러시아군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최소 1500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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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2일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하루 24시간 내내 폭격하고 미사일까지 쏘고 있다. 이건 증오범죄다. 그들은 아이들까지 죽이고 있다"며 민간인 대상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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