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따라 나도! 다음엔 더 많이” … 8살 소년, 사천시 행정복지센터 기부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힘든 사람한테 써 주세요, 다음에는 더 많이 모아서 드릴게요”
경남 사천시 남양동 행정복지센터에 묵직한 저금통 여러 개를 품에 안은 남성이 찾아왔다.
아들 김승유 군이 매일 용돈을 조금씩 아껴 모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기 위해서다.
아버지는 ‘코 묻은 돈’이 담긴 저금통을 아들의 자필 편지와 함께 내려놓았다.
또박또박 힘주어 써 내려간 편지에는 아프거나 힘든 사람들에게 써 달라는 승유 군의 마음이 담겨있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라는 바람과 다음에는 더 많이 모아서 주겠다는 다짐도 함께였다.
올해 남양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그동안 하루하루 모은 돈은 모두 5만9860원.
중앙로터리클럽에서 활동하는 아버지를 꼬꼬마 시절부터 따라다니던 아들은 늘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궁금했다.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고 기부하는 아버지를 보곤 “나도 할래요!” 하며 고사리손을 움켜쥐었다.
화폐 개념은 아직 깨치지 못한 8살 아이지만, 동그란 돈이 모이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건 빨리 깨달았다.
‘힘들게’ 채워 넣은 저금통을 거침없이 품에 안기며 ‘아빠가 알아서 기부해 달라’는 아들의 요청에 아버지는 어디에 전할지 고민이 됐다.
재작년 남양동 홀몸노인 20여명에 가구당 20여만원의 물품을 전한 걸 떠올리곤 남양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고 한다.
승유 군이 맡긴 성금은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가정을 지원하는 희망 4000 이웃사랑 지원사업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전영묘 남양동장은 “어린 나이에도 용돈을 모아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따뜻한 마음씨에 감동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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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김태규 씨는 “저한테 성금을 갖다줘라 하기 무섭게 새 저금통에 동전을 또 모으기 시작했다”며 “계속 모아서 계속 많이 주고 싶다 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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