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러 국유화' 러 "기업 운명 오너결단에 달려"
푸틴 "러 떠나는 외국기업 국유화 지지"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떠나는 외국 기업의 자산을 국유화하는 정부 구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으로부터 '제재 폭탄'을 맞고 글로벌 기업들이 줄줄이 철수하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부 회의에서 "탈러 외국 기업을 붙잡을 합법적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외부 관리(법정 관리)를 도입한 후 일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에게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한 법적, 시장적 수단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 2주 만인 지난 8일 맥도날드, 코카콜라, 펩시콜라, 스타벅스 등 미국 기업이 한꺼번에 철수 방침을 밝히자 이에 맞서 국유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초 잔류 의사를 밝혔던 일본 유니클로도 이날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뺀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구체적으로 한국 등 48개 비(非)우호국 출신 외국인이 지분의 25% 이상을 소유한 외국 기업이 러시아를 떠나면 그 기업에 대한 외부 법정 관리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의회는 관련 법률 제정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에 돌입했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이날 "만일 외국 소유주들이 근거 없이 기업을 폐쇄하면 정부는 외부 경영 도입을 건의하겠다"며 "소유주의 결단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외국 기업의 새로운 소유주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경영자나 이사를 외부에서 초빙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이러한 움직임은 서방의 강도 높은 경제 제재로 국가 부도 위기에 내몰리자 자국 경제에 미칠 타격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전·닉스, 공부 못한 애가 갔는데"…현대차 직...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러시아 정부가 대량의 외자 철수로 인한 경제 혼란을 억제하고 국내 고용 시장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강경책은 외자의 추가 유출을 막고 (러시아 내 영업을) 일시 정지한 기업에도 영업 재개를 압박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