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韓 5년만에 보수 재집권…한일관계 개선 기대"
"윤 당선인, 한일·한미관계 정상화 최우선"
과거사 대처에 따라 관계 더 악화 우려도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일본 언론은 10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는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외신들은 5년 만에 보수 정권이 재집권한 점을 주목하며 사상 최악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한국에서 5년 만에 보수 세력이 정권을 탈환했다"며 "이례적인 초박빙 승부가 펼쳐진 한국 대선 결과에 따라 한일 관계가 좌우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외교를 '친중·친북의 굴욕 외교'라고 비판한 윤 당선인은 일본과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문 정권이 한때 파기하려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도 유지한다고 했고 취임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 후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만날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기본 정신과 취지를 발전적으로 계승하겠다고 공약하며 그간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해왔다.
교도통신은 "윤 당선인의 승리로 한일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는 과거사 문제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등 한일 간 현안을 일괄타결로 타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TBS는 한일 정상이 정례적으로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 외교'를 재개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약속을 소개했고 요미우리신문은 "윤 당선인이 한일 관계의 조기 개선에 의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케이신문은 "윤 당선인은 취임 후 한일 관계 복원과 한미일 안보협력강화를 목표로 할 의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도 재검토하고 있어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NHK는 윤 당선인이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 한미일 3국 협력에 의욕을 보여왔던 만큼 일본 내에서도 당선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 법원의 강제동원 노동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 등 과거사 문제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등 얽히고설킨 한일 간 현안이 있는 만큼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 수준인 양국 관계를 개선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니혼게이신문은 윤 당선인이 '대일외교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점을 언급하며 "그가 과거사 문제를 포함한 현안의 포괄적 해결을 주장하고 있다"면서도 "강제동원 배상 문제 등과 관련해 대처를 잘못하면 한일 관계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NHK는 "일본 정부가 한국의 정권 교체를 계기로 관계 개선을 추진하겠지만 징용 문제 등으로 양국의 거리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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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은 "역사 문제는 한국이 다뤄야 하는 만큼 누가 새 대통령이 돼도 극적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윤 당선인이 취임해도 양국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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