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휘발유, 가구, 식료품 등 상품과 서비스 가격 모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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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급격한 인플레이션 탓에 미국 가구가 월평균 276달러(약 33만원)를 추가로 지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구매 내역과 비중 등을 따졌을 때 중산층과 히스패닉계가 가장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분석 내용을 인용, 40년만의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미국 가계에 큰 부담을 준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추가 지출액은 무디스 애널리스틱가 평균 물가상승률이 2.1%였던 2018년과 2019년의 미국 일반 가정 소비 관련 데이터에 물가상승률 7.5%를 대입해 산출한 것이다.

이번조사는 특정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다른 것과 비교해 더 많이 오른 만큼, 해당 상품·서비스를 구매해야 하는 사람들이 더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는 전제에 착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지난해 미국의 세탁기 가격은 12.1% 급등, 새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은 다른 경우보다 인플레이션을 더욱 크게 체감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의 대형은행 웰스파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중산층이 느끼는 물가 상승률은 6.7%로 다른 계층보다 0.5% 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중산층 소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휘발유 가격이 지난해 12월 50% 가까이 급등하고, 중고차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새차 보다 중고차의 가격이 더 급격히 오르고 있다. 미국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소득 상위 그룹에 속한 가구 중 차량을 소유하거나 임대하는 가구는 72%에 불과했으며, 이는 전체 가구(90%)와 비교해 현저히 낮다.

또한 고소득층은 외식이나 여가 관련 지출이 상대적으로 많았는데, 관련 가격은 전체 물가상승률 대비 훨씬 덜 올랐다. 미국 노동부의 자료에 따르면 이 그룹은 교육관련 지출도 많았는데, 이는 평균적으로 다른 소득 집단보다 18세 미만 자녀가 더 많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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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별로는 중고차와 휘발류 지출이 많은 히스패닉이나 라틴계 가구가 느끼는 물가상승률이 7.1%에 달했다. 소득이 미국계 평균보다 높은 아시아계의 경우 5.6%로 비교적 낮았다는 것과 비교된다. 이밖에 35~44세는 지난해 6.9% 뛰어 젊은 연령대에 비해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만 WSJ은 이 같은 계산이 각 집단의 재정 현실을 명확히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경제학자들은 정부가 주거비를 측정하는 방식이 자가 소유자의 비용 부담을 과대평가하고, 임차인들에게는 과소형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저소득 가구는 소득의 가장 큰 부분을 임대료에 할애하는데, 이 때문에 해당 계층이 더욱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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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노동부는 이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5%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의 최대폭 상승세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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