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푸틴 '가장 중요한 손님'…베이징 동계 올림픽 오늘 개막
푸틴ㆍ시진핑 정상회담, 美 겨냥 중ㆍ러 밀착 관계 과시
우크라이나 등 글로벌 문제 논의, 공동성명 나올듯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미국 등 서방 진영 정상들이 불참한 가운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함께하는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 건 이번 대회에는 91개 나라, 29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실력을 겨룬다.
관영 신화통신은 4일 오후 8시(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등 전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다고 보도했다.
개막식 참석을 위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 압둘라 샤히드 UN 총회 의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박병석 국회의장 등 세계 정상급 인사들도 전날 베이징에 도착했다.
개막식 참석 인사 가운데 중국 매체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인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 시 주석과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중국 매체들은 개막식 참석 정상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손님'이라는 표현을 쓰며 푸틴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미ㆍ중 갈등 격화와 미ㆍ러 관계 악화를 염두에 둔 환대로 해석된다.
관영 환구시보는 푸틴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 및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중ㆍ러 양국의 새로운 관계 시작을 의미한다는 정치적 해석을 내놓으면서 푸틴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을 환영했다. 이 매체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그간 논의해온 사안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이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신냉전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진 정책을, 중국은 대만의 분리(독립)주의 문제를 회담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이 매체는 '시진핑ㆍ푸틴 새로운 협력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또 다른 기사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중국 도착 전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 발전하는데 제약이 없다고 밝혔다면서 정상회담 후 양국의 새로운 협력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일각에선 양국 정상회담 후 푸틴 대통령이 러ㆍ중 밀착관계를 과시하면서 NATO 동진 등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미국을 공개 비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환구시보는 실제 자국 국제외교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우크라이나 문제를 언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군 2000명을 폴란드와 독일에 추가 배치하고 독일 주둔 미 병력 1000명이 루마니아로 이동 배치시키는 등 국제 사회를 더욱 긴장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 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만큼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진 중국사회과학원 러시아ㆍ동유럽 연구소 부소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미국 주도의 베이징 동계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면서 양국 관계가 더욱더 공고히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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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망과 시나망 등 중국 대다수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 및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 등 일부 서방 진영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정상회담에 앞서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3일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 한반도(북한) 문제 등 국제 문제에 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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