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마다 박탈감"…설 연휴 성과급에 직장인 희비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각종 기업이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른바 '성과급 양극화'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의 글로벌 호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매출 1위를 달성한 삼성전자는 메모리사업부 임직원에게 기본급(상여 기초금) 300%의 특별 성과급 지급을 결정했으며, 반도체 패키지 담당 TSP 총괄과 글로벌인프라총괄 등 지원 부서 직원에게도 200%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지급했다.
삼성은 현재 정기 성과급 제도로 목표 달성 장려금(TAI, 구 PI), 초과이익성과급(OPI, 구 PS) 등을 운영하고 있다. TAI는 지난해 말 기본급의 최대 100% 수준으로 결정된 바 있으며 OPI는 이번 설을 앞두고 지급된 성과급이다. 이에 메모리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 시스템LSI 사업부는 최고 수준으로 책정돼 연봉의 50%를 받았으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등도 연봉의 50%를 수령했다.
또 지난해 연간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분의 성과급으로 기본급 기준 1000%(연봉의 50%)를 지급했다. 지난해 노사가 연간 영업 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기로 합의하면서 연간 성과급의 최대 지급 한도인 1000%로 결정된 것이다. 이를 초과하는 재원에 대해선 이사회의 협의 절차를 거쳐 추후 지급 시기 및 규모 등이 정해질 전망이다.
LG화학 역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 호실적을 낸 석유화학본부의 임직원들은 기본급의 평균 850%를 성과급으로 지급받았으며, 첨단소재 부문과 생명과학 부문 등의 직원들도 평균 600%의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이는 이들이 지난해 받은 성과급의 2배 수준이다.
그러나 LG화학 직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성과급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들은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느낀 심리적인 박탈감을 보상받기에 성과급이 적다고 지적했다. 앞서 LG화학의 석유화학사업본부는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의 배터리사업본부로 적자를 낼 당시 투자금을 조달해 지원했으나, 이후 LG엔솔의 우리사주 배정 대상에서 제외되어 부당함을 호소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중소기업 업계에서는 설 상여금 지급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경영난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챙겨주기가 여전히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발표한 '2022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 비율이 26.0%를 차지했다.
특히 자금 사정 악화와 관련해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85.6%에 달했으나, 설 상여금(현금)을 지급한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의 비율은 37.6%에 불과했다. 올해 설 상여금의 평균 금액 역시 44만7000원으로 지난해 설의 평균 금액이었던 48만2000원 대비 3만5000원 감소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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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직장인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타사의 성과급 지급 현황 등을 알게 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더 심하게 느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같은 그룹 내의 계열사 안에서) 성과급이 너무 차이가 난다"며 "매년 1월 말이면 허탈감과 상실감, 박탈감, 소외감 등을 느낀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와 공감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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