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차 없는 거리에 배달 오토바이 ‘쌩쌩’…시민들 한숨
보행자 사이 종횡무진 ‘곡예운전’…보행권 위협
광주지역 이륜차 법규 위반 건수 지난해比 증가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조형주 기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지정된 ‘전남대학교 차 없는 거리’가 최근 배달 오토바이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오토바이 라이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이들의 교통 법규 위반 사례가 늘면서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광주광역시 북구와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3월 전남대학교 후문 일부 구간이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됐다.
할리스커피~바른치킨 200m 구간과 파리바게트~세븐일레븐 편의점까지 230m 구간 등 총 430m 구간 등 두 곳에 대해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다.
이 구간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들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지정했지만 최근 들어 배달 오토바이가 이곳을 지나다니면서 아찔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오후 8시께 이곳에서는 마치 곡예운전을 하는 듯 시민들의 사이를 빠른 속도로 지나치는 오토바이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차 없는 거리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무색할 정도였다.
머플러를 개조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질주하거나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한 오토바이는 차 없는 거리를 휘젓고 다녔다. 휴대전화를 보며 정신없이 운전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오토바이가 쏜살같이 지나치자 옆에 있는 친구 팔을 다급하게 잡아끄는가 하면, 일부 보행자들은 오토바이를 보고 거친 말을 내뱉기도 했다.
김모(39·여)씨는 “아이 보고 항상 하는 말이 ‘오토바이 조심해’다. 오토바이가 경적도 울리지 않고 쏜살같이 지나쳐가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며 “차 없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날까 마음 졸이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김수안(24)씨는 “보행자가 우선인 인도인데 우리보고 비키라며 경적을 울려 댈 때는 누가 길의 주인인지 모르겠다”면서 “인도 위를 달리는 오토바이 때문에 다칠까 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는 비단 이곳에서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적인 문제로 분석되고 있다.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 3일까지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으로 1만7938건이 단속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395건 보다 1543건 증가했다.
안전모 미착용이 7281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호위반 4796건, 중앙선침범 859건, 안전운전 의무위반 757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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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 생활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합동 단속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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