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첫 女 총리 탄생
내각 인원도 절반 가까이 여성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에스토니아에서 첫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신임 총리가 내각 인원의 절반 가까이를 여성으로 채울 것을 밝히며 에스토니아 정치권에 새로운 여풍(女風)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에스토니아에서 새로운 연립정부가 구성되면서 신임 총리로 43세 여성 정치인 카야 칼라스가 지명됐다. 이로써 지난 1918년 건국이래 103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행정부 수장이 탄생하게 됐다. 칼라스 총리 지명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내각 등 정부 고위직에서부터 남녀 동등한 비율로 구성해 우리 사회에서 양성평등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칼라스 총리 지명인은 중도보수 정당인 개혁당의 첫 여성 당수로서 이날 중도진보 정당인 중앙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그는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 2010년 개혁당에 입당하며 정계에 진출했고 2011년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의원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2014년에는 유럽의회 의원에 당선됐으며 이후 2017년에는 개혁당 전 대표 하노 페브쿠르의 추천으로 신임 대표로 선출되면서 개혁당의 첫 여성 대표가 됐다.
칼라스 정부의 구성으로 여성 정부 고위직이 상당수 배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이날 현지 언론 BNS와의 인터뷰에서 "15명의 내각 중 최소 6명 이상을 여성으로 채울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도 정부 고위직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할 유능한 여성 인재가 많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칼라스 총리 지명인이 예고한 남녀 동수 내각 구성은 발트 3국 중 리투아니아에 이어 두번째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번 연립정부 구성은 전 총리인 유리 라타스가 소속 정당인 중앙당의 부패 스캔들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데에 따른 것이다. 최근 중앙당의 핵심 당직자가 수도 탈린에서의 부동산 거래와 관련한 이권을 대가로 민간으로부터 당을 위한 자금을 기부받았다는 의혹이 폭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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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타스 전 총리가 사임하자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이 제1야당인 개혁당의 칼라스 대표에게 새 내각을 구성할 것을 제의했다. 이를 칼라스 대표가 수락함에 따라 그의 주도로 새로운 연립 정부가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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