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덮친 축제... 지역경제도 '꽁꽁'
강원도 겨울축제 7개 중 6개 전격 취소.. 1개 검토 중
화천 3000억원·평창 396억원·인제 50억원 관광 수입 사라져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세에 겨울왕국 강원도의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되고 있다.
인제 빙어축제와 평창 대관령 눈꽃축제·송어축제는 일찌감치 취소됐고 내년 1월 9일에 열릴 예정인 화천 산천어축제도 사실상 취소 결정만 남겨두고 있다.
일부 언택트(Untact·비대면) 방식으로 계획된 행사를 제외하면 강원도 지방자치단체들은 사상 초유의 축제 없는 겨울을 맞게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올 1월부터 어려움을 견뎌오면서도 연말쯤이면 코로나19 종식으로 경기회복을 기대했던 지자체들은 3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속출하자 망연자실하고 있다.
18일 본지 취재 결과, 강원도 내 주요 겨울축제 7개 중 '평창 송어축제'를 포함한 5개는 취소됐고, 검토 중이던 '화천 산천어축제'도 사실상 취소에 무게가 실렸다. '철원 한탄강 얼음트래킹'은 그나마 아직은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이다.
도 관광마케팅 관계자는 "관광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강원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은 축제 취소에 따른 피해 규모가 상당하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도 차원의 지원에도 한계가 따른다"고 안타까워했다.
평창군은 연간 약 10만 명이 찾는 '대관령 눈꽃축제'와 2018년부터 2년 연속 문화관광 축제로 선정된 '송어축제' 취소로 인해 약 396억 원의 관광 수입이 사라졌다.
평창군 관계자는 "차 대유행의 위기로 여름, 가을축제 취소에 이어 겨울축제도 부득이 취소했다"면서 "침체한 지역 경기를 살리는 다양한 대안 마련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제군도 매년 약 20만 명이 방문하는 '빙어축제' 취소로 약 50억 원의 관광 수입이 줄어들게 됐다. 인구 3만2천여 명 규모로 볼 때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인제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축제 취소에 따른 군민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축제 행사 등에 예정된 예산을 2차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모성 이벤트 행사보다는 자연자원을 활용한 관광콘텐츠를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면서 "인제군은 자작나무숲을 더 확대해 볼거리를 조성하고,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는 한계산성 탐방로 등 국립공원과 연계한 관광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화천군은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화천 산천어축제'를 통해 1400억 원의 직접적인 경제파급 효과와 3000억 원의 전체 경제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예년 같으면 축제 홍보와 준비가 한창이어야 할 시기인 현재, 축제 관련 예산도 대폭 줄어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행사 취소 수순을 밟고 있다.
게다가 축제를 위해 준비한 70여 톤 규모의 산천어도 당장 처리해야 할 골칫거리다.
산천어축제 재단 관계자는 "행정 업무 외에는 실질적인 축제 준비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안 마련보다는 지금은 이사회에서 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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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취소돼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소규모 행사는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지역 경제를 책임지던 축제와 행사가 대부분 무산되면서 강원지역 경제는 그 어느 해보다 꽁꽁 얼어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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