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금융장세 국면…기업 이익 반등 이어지면 추가 상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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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연고점을 돌파한 국내 증시가 막바지 금융장세 국면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개인의 수급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주도주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무색하게도 증시는 활황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지난주를 기점으로 매수세가 더욱 강화되며 연고점을 돌파했다. 향후 경제 반등 속도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최근 현상을 우라가미 구니오의 '증시 사계절'의 측면에서 관찰해봤다. 우라가미 구니오는 금리, 실적, 주가 변수를 활용해 증시를 ▲금융장세(봄) ▲실적장세(여름) ▲역금융장세(가을) ▲역실적장세(겨울)로 구분했다. 이에 대입하면 현재 증시는 늦은 봄, 즉 막바지 금융장세 국면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나타난 장세는 금융장세의 특징과 유사하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부양 정책 공조가 강화되며 저금리 환경이 조성된다. 그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에 증시가 반등한다. 다만 실적 개선의 뚜렷한 반등이 나타나지 않아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에 과열이다 싶을 정도의 증시 상승이 전개된다. 이후 여름장세인 실적장세로 넘어갈 때 경제지표 개선과 기업들의 이익 상향조정이 높은 밸류에이션 상승을 합리화 시켜주는 매개체가 된다.

현재 발표되는 통계들은 해당 조건에 일정 수준 부합한다. 전날 발표된 우리나라 7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 선행지수는 99.9을 기록했다. 3월 이후 완만하게 회복되는 추세다. 코스피의 2021년과 2022년의 영업이익은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추세적 하향조정이 일단락된 모습이다. 경제, 기업이익의 추세적 반등이 연말로 갈수록 뚜렷해진다면 상승 여력은 존재한다고 판단한다. 과거 코스피가 실적 장세로 진입했을 때 연평균 수익률은 평균 16~32%였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2380를 돌파했으나 연평균 기준 아직 2050 수준이다.


한편 유동성 과열 우려에 단초를 제공한 개인들의 매수세 열풍은 지속되고 있다.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연초 이후 36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순매수세다. 그러나 시중 유동성 자금이 아직까지 많다. 고객예탁금은 50조원에 육박한다. 유동성을 측정할 수 있는 시가총액/광의통화(M2) 비율은 여전히 금융위기 이후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다.


풍부한 대기자금을 감안했을 때 과거와 달리 올해에는 개인이 수급 주체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개인들의 매수가 강화되는 업종을 계속해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개인이 4월 이후 순매수한 업종을 살펴보면 헬스케어, 소프트웨어가 절반 을 차지한다. 개인이 수급 영향력이 지속된다면, 기존 주도주들의 상승세 또한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저금리, 약달러, 소비심리 개선과 설비투자 재개를 바탕으로 선행지수 상승세 지속될 전망이다. 7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4월에 저점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페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모든 국가에서 선행지수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추가 부양책 합의가 지연되고 있으며 코로나19 감염자가 일간 약 25만명 증가하고 있으나 주요국 금리는 역사상 최저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달러는 5월 중순 이후 약 7% 약세를 기록하며 경기회복과 위험선호를 지지하고 있다. 주가, 장단기 금리차 등 금융 관련 지표, 소비심리 지표 이외에도 설비투자 관련 지표에서 나타난 회복 움직임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


향후 선행지수 상승폭 축소될 것이나, 지난 선행지수 상승기와 비교 시 큰 폭 상승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선행지수 상승폭은 0.9포인트(p)로 지난 5월 2.1p, 6월 1.6p에 비해 축소됐다. 주요국 서비스업 및 제조업 심리지수가 코로나19 이전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상승한 것을 감안할 때 향후 경기선행지수 상승폭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향후 선행지수 상승폭이 축소될 경우에도 이전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큰 폭의 경기선행지수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가장 최근 경기선행지수 상승기였던 2016년 3월~2017년 11월의 평균 월별 상승폭은 0.06p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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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일, 일본, 미국 등 주요국의 기계류 및 공장주문 등 설비투자 관련 지표에서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며 선행지수 상승에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 장단기금리차 등 금융관련 지표 및 소비심리지표 이외에 선행지표를 구성하는 중요한 항목 중 하나인 설비투자 관련 지표로 회복세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독일의 6월 공장주문, 일본 6월 기계주문은 각각 전월비 37%, 31.1% 증가했다. 지난 3~5월 각국의 설비투자 관련 지표가 급감한 기저효과도 있지만 향후 수요 회복에 대비해 투자와 고용을 늘릴 준비를 하는 기업이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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