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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다져온 임종윤 체제 전환

최종수정 2020.08.03 13:25 기사입력 2020.08.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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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창업주 임성기 회장 2일 별세
오너자 지분율 66.43%
삼남매 각각 3% 중반대 보유
경영권 분쟁 가능성 없어

2일 별세한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회사 제공>

2일 별세한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회사 제공>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임성기 한미약품 그룹 회장이 2일 타계하면서 회사의 후계 구도에도 관심이 모인다. 고 임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2000년 회사에 들어와 해외 계열사와 신사업 개발을 이끄는 등 일찌감치 경영을 맡아온 가운데 두 동생도 회사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는 임 회장 본인으로 지분율은 34.27% 정도다.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과 다른 계열사를 포함하면 66.43%에 달한다. 임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대표와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부사장, 차남 임종훈 부사장이 각각 3% 중반대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는 임 회장의 부인 등이 고르게 보유 중이다.

임 회장은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2010년부터 장남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아오다 2016년 비등기임원으로 물러났다. 일찌감치 후계자로 지목된 임종윤 대표가 이후 단독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계열사 지배보다는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미래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영업지주회사를 표방한다. 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함께 그룹 모태인 한미약품에서는 등기임원으로 사업개발(BD) 총괄사장을 맡고 있다. 임 회장이 한미약품을 창업 후 그간 50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면서 신약개발을 강조해왔듯, 오너로서 회사의 미래를 고민하며 신규 사업에 집중하는 역할이다.


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관계사 코리그룹을 통해 환자 개인별 맞춤형 치료에 관심을 갖는 등 단순히 제약을 넘어 헬스케어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모델을 강조했다. 임 대표는 과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미약품이 의약품에 집중한다면 한미사이언스는 이를 확장ㆍ진화하는 것을 방향키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MIT에서 바이러스연구원을 지내며 제약·바이오기업 경영인으로서 기본기를 다졌다. 학부과정 후 음악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도 눈에 띈다. 그룹 내 다양한 업무를 맡으며 경영능력은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친 임성기 회장은 한중수교 이전부터 중국시장에 관심을 가졌고 1996년 북경한미약품을 설립하며 현지 시장에 공을 들였다. 임종윤 대표는 2004년 북경한미에서 경영을 이끌며 아동약시장 1위에 오르는 등 현지에서 몸집을 키우는 데 공을 세웠다. 임 대표가 북경한미약품에 막 부임했을 당시 개발하기 시작했던 호흡기 치료제가 최근 현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을 시작하는 등 주변 조언을 흘려듣지 않으면서도 선견지명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과거 설립한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을 맡는 등 대외활동도 적극적이다. 한미약품 대표를 지낸 이관순 부회장 역시 올해 초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을 맡는 등 제약ㆍ바이오산업계 중심역할을 맡는 데 주저하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임 대표의 동생인 임주현ㆍ임종훈 한미약품 부사장은 각각 글로벌전략ㆍ인사, 경영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상대적으로 임 회장의 지분이 많은 가운데 임 대표를 비롯한 자녀와 친인척에 고르게 지분이 흩어져 있지만 당분간 각 영역에서 업무를 담당하며 회사를 이끌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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