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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팔자' 지속되는 코스피, '빚투' 커지는 코스닥

최종수정 2020.05.25 11:29 기사입력 2020.05.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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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인 비중 36.19%…1년4개월만에 최저
석달 새 23.5兆 팔아치워
코스닥 신용융자 5.36兆…3월12일 이후 최대 규모

'外人 팔자' 지속되는 코스피, '빚투' 커지는 코스닥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이민우 기자]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년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주식을 내다 판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에선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규모가 늘고 있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불안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총1324조원 가운데 외국인은 480조원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총 기준 지분율은 36.19%다. 이는 지난해 1월15일(36.19%) 이후 1년4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초 36~37%대를 유지하던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올라 지난 2월24일에는 39.30%까지 올랐다. 이후 코로나19의 충격이 본격화 되며 불과 3개월 새 급격히 떨어졌다.

2월 말부터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양상을 보인 이후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지난 2월24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세 달 동안(61거래일)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쏟아낸 물량은 총 23조5186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8거래일에 불과할 정도로 매도세로 일관했다. 특히 지난 3월5일부터 4월16일까지 외국인은 30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며 역대 두 번째로 긴 순매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 들어 매도 강도는 다소 주춤해졌다. 투매가 한창이던 지난 2월과 3월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하루 평균 각각 5689억원, 5706억원씩 순매도했지만 4월 2050억원, 이달 2430억원 등 하루 평균 순매도 금액이 절반으로 줄었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위기가 불거지면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등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경향이 있다"며 "외국인 매도세가 정점은 지났지만 순매수 기조로 추세 전환할 정도로 한국 시장에 온기가 도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선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 잔액은 5조3687억원이었다. 지난 3월12일 5조4638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같은 날 코스피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4조8561억원을 기록했다. 22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이 1324조원, 코스닥 시가총액이 261조원임을 감안하면 코스닥 시장의 빚투 비중이 훨씬 큰 셈이다.

증가세도 가팔랐다. 지난 3월31일 이후 34거래일 연속 증가세다. 올해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가장 낮았던 3월25일과 비교하면 2조553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조7619억원 늘었다. 이 과정에서 코스닥 지수는 약 1년만에 700선을 돌파했다. 21일 기준 716.02로 마감한 뒤 다음날에도 708.58를 나타냈다. 코스닥이 700을 넘긴 채 마감한 것은 지난해 6월27일 이후 처음이다.


이를 두고 개인들이 대형주 중심인 코스피시장에 장기투자를 하기보다는 변동성이 큰 코스닥의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단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 잔고율이 3% 이상 증가한 종목은 22개였다. 티플랙스 의 신용거래융자 잔고율 변화가 5.01%로 가장 높았고 이어 푸른기술 (4.97%), 국영지앤엠 (4.59%), 삼진엘앤디 (4.55%), 조아제약 (4.49%), 알엔투테크놀로지 (4.48%), 오션브릿지 (4.44%) 등의 순이었다. 반면 코스피시장에서는 3% 이상 증가한 종목은 유니온머티리얼 , 샘표식품 , 유니온 , 남선알미늄 , 신일전자 등 5개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남선알미늄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가총액이 1000억~2000억원 수준인 비교적 중소 규모 종목이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올해 들어 미국 나스닥과 함께 코스닥이 세계 각국의 다른 증시 대비 크게 오른 것은 기술주 중심의 시대 변화를 반영한 점도 분명히 있지만 여전히 각종 돌발변수가 남아 있다"며 "신용융자는 시장이 좋을 때는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레버리지 역할을 하지만 하락장에선 지수 하락을 부추기는 등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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