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스' 韓에서 나오려면 투자 선행돼야

"우리나라가 코스피 8000시대를 맞았는데 이제 투자도 달라져야 하는 거 아닌가요. 지금 우리는 2030년 이후를 바라보고 더 공격적으로 과학기술·인공지능(AI)에 투자해야 합니다."


13일 오후 광화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열린 '과학기술·AI 미래전략회의' 출범식 첫 회의에서 배경훈 과기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강한 어조로 과학기술 집중 투자 필요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 2700에 불과하던 코스피지수는 1년도 안 돼 앞자리를 5번 갈아치웠고 이제 8000을 코앞에 두면서 1만피 고지를 향하고 있다.

배 부총리는 'AI 3대 강국'을 목표로 뛰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현 투자 규모가 부족한 건 아닌지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배 부총리는 LG AI연구원 재직 시절 제한된 인프라를 갖고 AI 모델 '엑사원'을 만들어 성과를 냈던 경험을 꺼내며 "만약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5000장, 1만장이 있으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정부 예산과 기업 투자가 과연 충분한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부 투자 예산이 미국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한 곳의 투자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서 한국 기업은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K-AI 모델 등이 성과를 만들어가면서 지속적인 도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그는 이제 과감한 투자로 더 공격적으로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2020년 과기정통부가 2045년 미래 전략을 수립할 당시만 하더라도 생성형 AI 등장에 관한 미래 로드맵은 없었다. 챗GPT 등장으로 시대가 급변하고 피지컬 AI 시대를 목전에 둔 지금,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로 풀이된다.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열린 '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 출범식 첫 회의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열린 '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 출범식 첫 회의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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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과학기술·AI 미래전략회의 참석한 전문가들도 배 부총리의 의견에 적극 화답했다. 국가AI전략위원회 기술혁신·인프라 분과장인 신진우 카이스트(KAIST) 석좌교수는 "대한민국이 AI 3강을 노리고 있지만 AI 1강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산업적 역량을 갖추고 있고, 현재 보유한 기술을 잘 엔지니어링한다면 승산이 있다"면서 "앞으로 2~3년간 집중적으로 AI에 투자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앤스로픽의 AI 모델인 '미토스' 같은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가 앤스로픽의 사이버 보안 협력 이니셔티브인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참여할 수 있는지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제는 미토스 같은 AI 모델을 우리가 만들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을 통해 적극적인 도전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우리나라가 AI 세계 3위권의 경쟁력에 도전한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우리의 인식, 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한 배 부총리는 "한국형 미토스 개발에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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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격에 AI가 악용될 수 있다는 '미토스발 충격'에 전 세계 정부가 글래스윙 프로젝트 참여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일본 3대 은행이 이르면 이달 중 접근 권한을 확보하게 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글래스윙 프로젝트 참여를 적극 타진해 성과를 내야 하는 게 급선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토스와 같은 모델을 한국이 만들 수 있도록 민관이 합심하는 투 트랙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집중적인 투자가 없다면 미래도 없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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