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스타들 태우는 전용기만 750편?"…기후위기 역행 비판
“파리~아테네 1만4000명 왕복 수준”
기후위기·연료난 속 시대착오적 행태
세계 최대 규모인 프랑스 칸 영화제를 찾는 유명 인사들의 전용기 이용을 두고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 '교통과 환경(T&E)'에 따르면 지난해 칸 영화제 당시 유명 인사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약 750편의 전용기가 운항됐다고 AFP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기에 소비된 항공유만 약 200만 리터로 추정된다.
이 단체의 항공 부문 책임자 제롬 뒤 부셰는 AFP에 "이는 승객 1만4000명이 파리와 아테네를 왕복하는 데 소비하는 연료량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뒤 부셰는 "기후 위기와 에너지 위기가 겹친 상황에서는 항공유를 더 필수적인 용도로 아껴야 한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전용기 운항 제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동 위기 이후 프랑스에서만 이미 500편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독일에서도 여름 휴가철 동안 2000만명의 승객이 항공 운항 차질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전용기가 사실상 탄소세를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교통과 환경'은 현행 유럽연합(EU) 규정상 전용기의 3분의 2가 탄소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지적했다. EU 내 일반 항공기 승객들이 환경 관련 비용이 포함된 항공권 가격을 지불하는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 문제도 나온다.
조종사이자 환경운동가인 앙토니 비오는 "EU는 향후 모든 개인 전용기와 EU 역외 국제선에도 탄소세 적용 대상이 되도록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 단체는 칸 영화제 참석자들이 전용기 대신 일반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영화제가 2030년까지 달성하려는 탄소배출 감축 목표의 약 40%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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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칸 영화제 측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최소 21% 줄이고, 43% 감축이라는 최적의 목표에 근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9년 칸 영화제의 탄소 발자국은 4만9100t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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