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영현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파업 앞두고 임원 소집
"성과에 안주하지 마라" 기술 경쟁력 강조
이재용 회장 이어 거듭 내부 기강 잡기
노조 파업 예고 속에서도 "경영 활동 잘해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도 "방심할 때가 아니다"라며 내부 기강을 다잡았다. 특히 노사 간 성과급 갈등으로 촉발한 총파업 예고로 회사 안팎의 긴장감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경영 활동과 생산 안정성 유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최근 임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지금의 호황을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메모리 호황기에 취하지 말고 사업 전반의 수익성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회사의 가파른 실적 개선 배경에는 업황 등 외부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냉정한 진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초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라며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한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3월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아울러 전 부회장은 메모리 사업부에 고객과 신뢰 관계를 강조하며 "항상 '을(乙)의 자세로 고객의 사업을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빅테크들이 앞다퉈 메모리 반도체 주문 확보에 나선 상황에서, 자칫 빠질 수 있는 자만심이나 공급자 우월주의를 경계하자며 선제적으로 내부 기강을 다잡은 것이다.
또한 "성과는 고객이 만들어준 결과"라며 고객의 목소리를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한편, 호황에도 품질은 타협해서 안 된다고도 역설했다.
전 부회장은 회사 안팎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흔들리지 말고, 임원들이 앞장서서 본연의 경영 활동을 유지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전 부회장은 임원들에게 "여러모로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고 (시장의) 조명을 받고 있지만 경영활동은 유지돼야 하며 각 사업부가 경영 활동만큼은 공히 잘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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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회장의 이 같은 주문은 노조가 오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나와 관심이 쏠린다. 이는 노조의 총파업 예고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반도체 생산 라인 가동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공급 안정성을 유지하는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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