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한 한국 기업들이 현지 상표권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사업 재개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기보다는 브랜드 가치 훼손과 상표 도용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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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러시아 당국에 자동차 관련 상표 2건을 새로 등록했다. 등록 대상은 '엘란트라'와 '현대 마이티'로 트럭과 승용차, 밴, 버스 등 차량과 엔진·부품·액세서리 등에 적용된다. 해당 상표는 이달 중순 등록됐으며 2034년 7월 만료된다.


타스는 최근 맥도날드와 재규어, 넷플릭스, 애플, 나이키, 도요타, 코카콜라, H&M, 루이비통 등 글로벌 브랜드들의 러시아 내 상표 등록·갱신 동향을 잇따라 전하고 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지난 3월 삼성전자가 TV·오디오 시스템 관련 상표 12건을 출원했다. 이달에는 LG전자가 TV와 인공지능(AI) 관련 상표 11건을 출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 시장에서 본격적인 영업 재개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기업들이 상표권을 유지하려는 이유는 기존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2월 2023년 12월 러시아 업체에 매각했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고객 관리를 강화해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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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주보프 러시아 특허청장도 지난해 9월 타스와의 인터뷰에서 "저작권자들은 러시아 시장이 일시적으로 폐쇄되더라도 브랜드의 명성을 유지하는 데 관심이 있다"며 위조 방지와 명의 도용 차원의 조치일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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