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코로나 이후 韓바이오헬스 등 신산업 투자 의향有"
국내 기진출 글로벌 기업 및 잠재 투자가 454개사 대상 설문
코로나 계기로 의약·바이오·헬스 투자 관심도 상승, 기계·로봇, 전기·전자 등도 여전히 높아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북미 지역에 소재한 글로벌 기업 Q사는 국내에서 연구개발(R&D) 및 임상 센터 설립을 위한 그린필드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도약할 적기라고 판단해서다. 일본의 P사도 우리나라에서 모빌리티 등 신사업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 상용화 역량이 높은 스타트업 발굴에 한창이다. 중국 S사는 의료·보건 제조업 R&D와 생산 기지로 한국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10곳 중 3곳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코로나19 이후 한국의 의약·바이오·헬스 분야는 물론 ICT 융·복합 등 4차 산업혁명 연계 신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아시아경제가 입수한 KOTRA와 인베스트코리아(IK)의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기업 및 외투 기업의 한국 투자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 이미 진출한 글로벌 기업 및 잠재 투자가 454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 종료 이후 한국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률은 31.8%로 집계됐다. '이전과 같다'는 62%였으며 '낮아짐'은 6.3%에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한 다수의 정책 기구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최소 30% 이상 급감할 것으로 보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26.5%, 서비스업의 37.1%가 '한국에 대한 투자 관심도 상승'으로 답했다. 제조업 중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높아진 분야는 기계·로봇(34.4%), 전기·전자(30.3%), 의약·바이오·헬스(30%) 등의 순이었다. 이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의약·바이오·헬스 분야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상승했으며 기존 주력 산업인 기계·로봇, 전기·전자에 대한 투자 관심도 역시 여전히 높다는 의미라고 조사기관은 분석했다.
더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이후 유망한 한국 투자 분야를 물은 결과 글로벌 기업은 'IT·모바일 기술 서비스'(41.8%), '의료·바이오 스타트업'(35.1%), '자동화·AI'(27.1%) 등을 꼽았다. 이어 '소재·부품·장비'(23.3%), '물류·유통 전문 서비스'(10.1%) 순이었다. 이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해당 분야에 대한 한국 산업의 성장 잠재력과 역량이 입증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두 기관이 추가로 면접 조사했더니 북미 지역의 V사는 자유무역협정(FTA) 개방성 등으로 한국이 생산 및 수출 거점으로 적합하다고 보고 원료 생산 분야에서 M&A를 타진 중이다. 유럽의 의료기기 A사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한국 투자를 검토하는 단계다.
산업계는 코로나19 사태 후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외투기업들의 투자 유망 신사업에 대한 증액 투자 유치 노력을 강화하고 외투 기업이 필요로 하는 '핀셋 지원' 방안을 마련해 이탈 방지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도 밝힌 '신산업 뉴딜'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첨단 산업의 세계 공장으로 만들어 세계의 산업지도를 바꾸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돈 있어도 아무나 못 누린다"…진짜 '상위 0.1%'...
실례로 이번 조사에서 국내에 이미 진출한 외투 기업 176개사에 별도로 물은 결과 72.6%는 코로나19 이후에도 한국 투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나 축소할 것이라는 비율이 14.3%로 확대(7.4%)보다 높아 이탈 우려도 제기됐다. 또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사업과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지원이 필요하다고 복수 응답한 항목은 '인센티브(보조금) 확대(55.6%)', '세제·금융 지원(55.2%)', '규제 완화(40.3%)', '물류·유통 체계 개선을 통한 원부자재 수급ㆍ제품 판매 원활화'(17.16%) 순이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