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휴무 협의 중단" 발표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기아자동차 노사의 국내공장 임시휴업 관련 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출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사측이 다음 주 일부 공장의 셧다운 방침을 제시한 가운데, 노조가 임금손실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는 탓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 4월 휴무 관련 협의 중단을 선언했다. 노사가 임금보전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분위기다.
노조는 이번 추가 휴업으로 임금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달 코로나19 특별 가족돌봄휴가 사용 등으로 근무일수 50% 미만 조합원이 생기는데, 이 경우 각종 수당을 받지 못해 임금손실이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앞서도 노조는 "실질임금 하락이 예상되는 휴무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기아차 노사는 소하리 1·2공장과 광주2공장에서 이달 23일부터 29일까지 휴무를 진행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시장의 자동차 판매가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수출용 차량 생산 조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총 9개의 기아차 국내공장 가운데 휴업 논의를 진행한 공장 세 곳은 프라이드, 스토닉, 스포티지 등 수출용 차량의 비중이 높은 곳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가 같은 이유로 투싼을 만드는 울산5공장을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임시 휴업한 바 있다. 기아차 모닝과 레이 등을 위탁 생산하는 동희오토 서산공장 역시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가동을 중단했다.
다음 주 휴업 실시 여부는 이날 중으로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현재 전체 생산계획을 주 단위로 세우고 있는 만큼 오늘 안으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단 노사 양측은 이날 추가협상을 진행해 다음 주 관련 논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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