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 속 5부제 시행
의료진·취약계층 우선 공급

"감염 두렵기는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손씻기로 코로나19 예방 가능

'나보다 당신 먼저'…마스크 양보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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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혹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될까 두렵기도 해요. 하지만 고령층과 취약계층이 우선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도록 당분간 구입하지 않으려구요."


직장인 김승연(28)씨는 '마스크안사기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발생해 이를 사지 못하는 코로나19 취약계층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1992년생인 그는 마스크 5부제 시행으로 10일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지만 약국을 찾지 않고, 쓰던 마스크를 재활용하기로 했다.

사상 초유의 마스크 배급제가 시행될 정도로 '마스크 대란'이 빚어지자 페이스북ㆍ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마스크안사기운동, #마스크양보하기 등 해시태그가 번지고 있다. 면역력에 문제가 없거나 착용할 마스크가 충분히 확보돼 있다면 마스크 구매를 유예하거나 면마스크를 재활용하자는 시민 자발 운동이다. 현재 국내 마스크 1일 평균 생산량이 1000만장에 불과해 일주일에 국민 1인당 마스크 1장 구매하기도 빠듯한 상황이다.


이 운동은 1일 프로레슬러 김남훈씨가 트위터 계정에 "댁내에 15~20개 정도 (마스크) 보유분이 있으면 당분간 구매를 안 하는 것이 어떨까요. 꼭 필요한 분들에게 갈 수 있도록 말이죠"라는 게시물을 남기면서 시작됐다. 대학생 이수영(21)씨도 마스크안사기운동에 동참하면서 "젊은 세대는 인터넷을 통해 미리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지만 고령층은 이마저도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이 운동으로 취약계층이 약국까지 갔다 발걸음을 돌리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적었다.

시민사회의 움직임에 공직사회도 호응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8일 "의료진 등에 우선적으로 마스크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배려와 양보, 협조가 절대 필요하다"며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건용 마스크 사용을 자제하고, 면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약사회도 꼭 필요한 사람에게 마스크가 공급될 수 있도록 '나는 OK, 당신 먼저' 캠페인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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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도 마스크 양보 운동이 코로나19 극복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한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전병율 차의과대 보건산업대학원장은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면 젊거나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사회적 거리두기, 2m 떨어지기, 손씻기 생활화 등을 통해 코로나19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마스크 공급 확대에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취약계층에 우선적으로 마스크를 제공하고, 재활용해 쓰자는 운동은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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