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교섭 타결전까지 부산공장 야간 가동 중단
르노삼성 노조 게릴라성 지명파업에 생산성 5분의 1로 하락
"회사와 협력사, 고객 모두 살기 위한 특단의 조치"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르노삼성자동차가 노동조합의 게릴라성 파업에 '무기한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로 대응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10일부터 야간 가동 전면 중단을 선언하고 기존의 주ㆍ야 2교대에서 주간 1교대 체제로 전환한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이날 오후 3시 45분 이후 야간조부터 부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부분 직장 폐쇄를 결정했다. 폐쇄 기간도 따로 정해지 않았다. 사측은 노사 교섭이 타결되기 전까지 야간조 근무를 중단하고 주간 1교대 체제로 8시간씩 공장을 가동할 방침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닛산 로그 수출 선적과 내수 고객 차량 인도에 차질이 발생하고 신차 출시가 임박한 상황에서도 노조가 파업을 멈추지 않아 회사의 존립마저 위협하는 상황"이라며 "르노삼성 직원과 고객, 협력사가 모두 살기 위한 특단의 조치"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이 이같은 초강수를 두게 된 배경은 노조의 '게릴라성 파업'의 영향으로 주ㆍ야간조를 풀가동하더라도 생산량이 기존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2월부터 시작한 파업 참여율이 30% 아래로 떨어지자 기습적으로 파업을 공지하고 팀별ㆍ시간별로 나누어 파업하는 게릴라성 지명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닛산 로그의 모습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닛산 로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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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과정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자동차 생산공정의 특성상 소수의 일부 공정 작업자들이 일손을 놓게되더라도 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는 점을 이용한 파업 방식이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70%가 넘는 노조원들이 정상 출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에 심각한 타격을 받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이번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발생한 파업(145시간)으로 인한 손실만 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임단협 당시 1년여간의 장기 파업의 영향까지 포함하면 총 파업시간 500시간 육박, 누적 매출 손실은 4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수출 물량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 위탁 물량이나 최근 LPG차종 인기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QM6, 신차 XM3의 내수용 생산 등 밀려있는 일감을 생각하면 임단협 교섭 타결은 한시가 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노조는 업계의 관행을 깨고 교섭 진행 과정에서 파업을 강행하고 사측의 100만원 일시금 추가 지급 제안에도 예정된 교섭장에 나타나지 않는 등 무리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에 대한 노조원들의 피로감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회사가 전향적인 의사 결정을 하기 전까지는 강경한 조치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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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지금과 같은 '강대강' 대치 국면이 이어진다면 르노삼성 노사가 모두 공멸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생산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닛산 로그 후속 수출 차종을 배정받기 어려워지며 최악의 상황인 생산절벽을 마주할 수 있다. 노조 입장에서도 지금의 주간 1교대 체제가 굳어지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게된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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