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그날엔…] 황교안 출마설 '서울 용산', 정말로 한국당 험지일까
한국당 대선후보, 서울 25개구 득표율 순위 3위가 용산…송파보다 한국당에 높은 득표율 안겨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제21대 총선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이른바 ‘험지 출마론’은 정가의 관심 사안이다. 오는 4월15일 제21대 총선은 황 대표가 정치에 입문한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총선이다.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황 대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의회에 진출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황 대표가 비례대표와 지역구 중 어느 쪽으로 출마할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수도권 험지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정치권에서 험지는 출마를 하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취약 지역이다. 유력 정치인들은 낙선 부담을 안고서 이른바 적진에 뛰어드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정치적인 미래를 걸고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험지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정치적인 성과는 상상 그 이상이다.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운명의 맞대결을 펼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뒤를 지나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아울러 황 대표 출마 후보지 중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곳은 서울 용산이다. 한강 벨트에서 바람을 일으키고자 험지(?)인 용산 출마를 선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용산은 정말 한국당 입장에서 험지일까. 2017년 5월 대선에서 한국당이 용산에서 어떤 성적표를 냈는지 확인한다면 생각이 달라질지 모른다.
2017년 5월 대선에서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서울에서 20.78%의 득표율을 얻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2.34%,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2.72%를 얻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이고 국민의당에도 밀린 셈이다.
서울 25개구의 대선 결과를 분석해보면 흥미로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문재인 후보가 25개구 가운데 30%대 득표율을 기록한 곳은 불과 3곳이다. 그중 하나가 용산이다. 용산에서 39.33%를 득표했는데 강남구, 서초구 다음으로 낮은 득표율이다.
문재인 후보의 성적표를 기준으로 용산 득표율은 서울 25개구 가운데 23위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홍준표 후보는 어떨까. 홍준표 후보는 용산에서 23.85%를 기록해 자신의 서울 평균 득표율을 웃돌았다. 홍준표 후보의 용산 득표율은 서울 25개구 가운데 강남구, 서초구에 이어 3위다. 한국당 대선후보는 송파보다 용산에서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국당이 용산을 서울의 험지로 분류하기 어려운 이유다. 당시 한국당 후보가 서울에서 국민의당 후보보다 득표율이 앞선 곳은 25개구 가운데 4개구에 불과하다. 종로구는 한국당 21.84%, 국민의당 21.83%로 박빙의 결과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3개구 정도에서 체면치레를 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당 대선후보가 서울에서 국민의당을 앞선 곳은 강남구와 서초구 그리고 용산구다. 용산구는 홍준표 후보가 23.85%, 안철수 후보는 21.7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총선 결과는 어떨까. 20대 총선에서 용산 지역구 당선은 민주당 후보가 차지했다. 진영 민주당 후보는 42.77%,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는 39.91%를 득표했다. 이러한 결과는 민주당의 지지세 때문일까.
진영이라는 인물의 맨파워가 당선을 이끌었다는 해석도 있다. 정치인 진영은 용산구에서 2004년 제17대 총선, 2008년 제18대 총선, 2012년 제19대 총선 그리고 2016년 제20대 총선까지 2004년 이후 치른 모든 선거에서 당선됐다.
‘용산구=진영’이라는 총선 등식이 형성된 셈이다. 정치인 진영의 출마 정당은 한나라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민주당이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간판을 들고 나왔지만 그의 뿌리는 한나라당이다.
다시 말해 2004년 17대 총선을 시작으로 2016년 20대 총선에 이를 때까지 민주당에 정치적인 뿌리를 둔 정치인이 용산에서 당선된 일은 단 한 번도 없다. 총선 결과로 보더라도 용산은 서울에서 민주당의 험지로 분류할 수 있고 한국당은 해볼만한 지역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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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가 용산을 자신의 출마지로 선택한다면 당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용산을 선택했는데 만약 낙선한다면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 정치인이 우위를 보였던 용산에서의 패배는 대선 가도에 결정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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