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익 5% 늘었지만
가맹점 수수료 수익 0.2%감소
해외진출·PLCC 등 적극 나서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카드사들이 사업다각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내년 경영계획의 핵심으로 정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의 카드수수료인하 정책의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더 이상 카드결제를 통한 수익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카드업계는 올해에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라는 악재로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지난해 말 정부가 연매출 30억원 이하의 점포까지 우대수수료 구간을 확대하고 연매출액 30억원을 넘는 일반가맹점에 대해서도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인하하는 내용을 담은 '카드 수수료 개편안'이 올해부터 본격 시행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해 카드사들이 최악의 성적표를 거둘 것이란 우려가 거셌다.

실제로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는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각각 39.3%, 37.8%씩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여타 카드사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보였다. 신한카드는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대비 3.9% 증가한 4111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도 2.2% 증가한 2510억원, 삼성카드도 2.8% 증가한 2827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카드와 우리카드도 각각 전년대비 18.8%, 7% 증가한 1518억원, 948억원을 올렸다. 하지만 이는 상반기 민간소비 증가로 인한 카드 이용대금 증가라는 요인 외에도 인력과 마케팅비용 감축 등 내부적인 경영효율화 노력을 통해 거둔 성과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카드업계는 더 이상 카드결제 수수료를 통한 수익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 상반기 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6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늘었으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사업 역시 최근 금융당국이 카드사 대출영업 관행 개선 방안을 내놓으면서 확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을 예측된다. 이에 따라 내년 역시 해외진출,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등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올해에 이어 PLCC 출시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케팅 비용을 제휴기업과 분담하는 PLCC는 비용을 줄이고, 혜택을 기반으로 신규고객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사에 매력적이다. 이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최근 대한항공과 함께 카드 마케팅 및 운영 지원 등 내용을 담은 'PLCC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내년 3월께 국내 최초 항공사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카드 역시 이마트와의 제휴를 통해 '트레이더스 신세계 삼성카드'를 선보였고, 홈플러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전용 카드를 내놓으면서 혜택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은 포화된 국내 시장을 대체하기 위한 중장기적 전략으로 꼽힌다. 특히 내년부터는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한카드는 이미 올 3분기까지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해외법인 4곳에서 모두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 KB국민카드 역시 올 상반기 캄보디아 현지 법인 'KB대한특수은행'을 출범했으며,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여신금융전문회사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도 체결했다.

AD

롯데카드도 지난해 12월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를 출범시키고 현지 영업망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4년부터 인도네시아 국책 은행 만디리은행과 협업을 추진했던 비씨카드는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개시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우체국 망을 독점 운영하는 리엔비엣포스트은행과도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카드 역시 내년 하반기 베트남에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현대카드는 베트남 소비자금융 기업인 'FCCOM'의 지분 50%를 4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FCCOM은 현대카드와 MSB의 50대 50 조인트벤처(JV) 방식으로 운영되며, 새 합작법인은 내년 1분기 안에 양국 금융당국의 승인절차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악화하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신사업 발굴 등 사업 다각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 내년 키워드는 '수익성'…사업다각화 사활(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