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대책·연말연시"…서울 아파트값 0.15%↑, 상승폭 축소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고강도 규제책을 담은 12·16대책 발표 후 서울 아파트 값 상승폭이 줄었다. 역대 최고 수준의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자금출처조사 등으로 매매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호가를 고수하거나 매물을 회수하는 집주인이 대부분이어서 가격 오름세는 이어졌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9년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오름폭이 0.08%포인트 줄어든 0.15% 상승으로 마감됐다. 재건축이 0.29%, 일반 아파트가 0.13%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02% 올라 전주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은 전주에 비해 매수세가 줄었지만 여전히 학군, 교통 등 입지 여건에 따라 가격이 국지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강동(0.44%), 구로(0.25%), 금천(0.24%), 강남(0.23%), 마포(0.23%), 노원(0.22%)순으로 올랐다. 강동은12·16 대책 후 매수 문의가 현저히 줄었으나 대책 전 거래된 가격이 시세에 반영되면서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와 고덕아이파크, 명일동 삼익그린2차, 둔촌동 둔촌주공 등이 500만~5000만원 상승했다. 구로는 온수동 온수힐스테이트, 신도림동 대림1·2·3차가 500만~3,000만원 상승했다. 금천은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 시흥동 남서울럭키가 250만~1500만원 올랐다. 강남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개포동 주공고층6·7단지, 압구정동 신현대 등이 2500만~7500만원 상승했다. 마포는 상암동 월드컵파크2·3단지와 성산동 성산시영, 공덕동 래미안공덕2차 등 구축 아파트가 1000만~2000만원 올랐다. 노원은 상계동 주공7단지와 주공2단지(고층) 등 구축 소형 단지들이 500만~15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일산(0.07%), 광교(0.07%), 분당(0.05%), 산본(0.04%), 판교(0.04%)순으로 올랐다. 일산은 조정대상지역 해제 후 매매 문의가 늘면서 일산동후곡15단지건영, 주엽동 문촌16단지뉴삼익, 강선14단지두산이 250만~1000만원 올랐다. 광교는 급매물이 소진된 후 이의동 광교e편한세상과 광교자연앤자이3단지, 광교호반베르디움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분당은 분당동장안건영, 서현동 시범한양, 구미동 무지개3단지신한, 건영이 500만~1000만원 올랐으나 12·16대책 후 매수 문의가 다소 감소하는 분위기다.
경기·인천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성남(0.07%), 광명(0.06%), 안양(0.06%), 과천(0.05%), 의왕(0.05%), 인천(0.04%) 순으로 올랐다. 성남은 인근 신흥2주택재개발로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큰 신흥동 두산을 비롯해 금광동황송마을, 하대원동 성원초원이 500만원 올랐다. 반면 광주(-0.03%), 김포(-0.02%), 평택(-0.01%), 하남(-0.01%)은 하락했다. 광주는 대단지인 곤지암읍킴스빌리지가 500만원 내리면서 변동률이 하향 조정됐다.
서울 전세시장은 학군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부족이 여전하지만 연말연시를 맞아 수요가 다소 감소했다.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주(0.12%)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0.09%를 기록했다. 신도시는 0.02%, 경기·인천은 0.01% 올랐다.
서울은 직주근접, 학군 등 입지가 우수한 지역에서 매물 부족이 이어지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송파(0.23%), 강동(0.22%), 강남(0.19%), 강서(0.18%), 금천(0.15%), 양천(0.13%), 서초(0.09%)순으로 올랐다. 송파는 단지 내 초중고교가 위치한 잠실동 잠실엘스 외에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500만~2500만원 올랐다. 강동은 한영고, 한영외고, 배재고 등 학군이 좋은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1000만~3500만원 상승했다. 강남은 대표 학군지역인 대치동 선경1·2차, 한보미도맨션2차,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등이 중대형 위주로 2500만~1억원 올랐다. 반면 전세 문의가 감소한 관악(-0.13%), 강북(-0.02%)은 하락했다.
신도시는 동남권 지역 위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위례(0.17%), 산본(0.08%), 분당(0.06%), 평촌(0.06%), 광교(0.04%) 순으로 올랐다. 반면 일산(-0.10%), 중동(-0.05%)은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지역별로는 수원(0.04%), 의왕(0.04%), 성남(0.03%), 인천(0.02%), 안양(0.02%), 용인(0.02%)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전세수요가 줄어든 시흥(-0.02%), 오산(-0.01%), 광명(-0.01%)은 하락했다.
12.16대책으로9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한층 높아졌다. 서울에서는 매도자와 매수자들의 눈치싸움이 이어지면서 고가 아파트 위주로 매매 거래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거래 부진에 따른 상승세 둔화 추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세제 개편, 분양가상한제 유예 종료 등 바뀌는 부동산 제도가 2020년 서울 집값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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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학군수요와 청약 대기수요 외에 대출, 세금 등의 부담을 피해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20년 수도권 전세시장은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내년에는 공시가격 현실화율과 공정시장가액비율, 종부세 세율 등이 오르면서 보유세가 상승할 전망이다. 여 수석연구원은 "이 보유세 상승분이 세입자에게 전가되면 전셋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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