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한일정상회담, 성과없지만 대화 재개에 의미"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일본 주요 언론들은 지난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대화 재개에 의미가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다만 일본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대화 지속의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징용 소송 문제 등 주요 현안에서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양국 관계 개선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두 정상이 만나 징용 문제의 조기 해결을 목표로 외교 당국 간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며 지난 1년 3개월동안 양국 정상 간에 대화 조차 하지 못했던 상태는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총 45분간의 정상회담 중 약 15분을 징용 소송 문제를 논의하는데 썼으며, 아베 총리는 "이번 사안이 법적 기반의 근본에 관한 문제라며 한국 측이 책임지고 해결책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며 조기 해결방안을 찾고 싶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새로운 해법이 나오지 않은데다 아베 총리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앞으로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2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샹그릴라호텔에서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또다른 일본의 유력지인 아사히 신문은 양국 정부가 이번 회담의 성과보다는 15개월만에 열린 회담 자체에서 의미를 찾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오카다 나오키 일본 관방부 부장관은 "기탄없이 의견을 교환하지 않으면 문제 해결 방향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 양국 정상 모두 동의했다"며 "이 점이 이번 회담의 큰 의의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아베 총리가 대화 계속의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징용소송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며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한 해결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징용 소송 관련 논의에서 아베 총리가 주로 질문을 던지면 문 대통령이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회담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문 대통령이 징용 문제에 대해 조기 해결의 의지를 밝혔지만 결정적 해법은 내놓지 않아 한일 관계가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