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대 시험에도 말 아끼는 美
대화 여지 두고 제한적 반응
비건, 청와대 외교부 방문 일정 서둘러 마무리
北 응답 기다릴 듯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북한이 연이어 중대 시험을 했다고 발표했음에도 미국의 반응이 잠잠하다. 미국은 북한을 자극하는 레토릭(수사) 경쟁을 이어가기 보다는 북측이 제시한 연말 시한까지 최대한 대화를 시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버트 랩슨 주한미대사 대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통역, 문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버트 랩슨 주한미대사 대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통역, 문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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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일정으로 15일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6일 오전 외교부 방문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 일정을 모두 오전에 소화했다. 이는 비건 대표가 이날 공개적으로 북한에 만남을 요구한 상황에서 17일 출국하기 전까지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일정상 여지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가 이번 방한 중 판문점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만날지 여부는 향후 북ㆍ미 관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는 포인트지만 아직까지 성사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도 비건 대표는 평상시와 같이 북한 비핵화 이후 청사진이 담긴 두툼한 서류철을 챙겼다.

지난 14일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두번 째 중대한 시험을 했다는 북측의 발표 이후 나온 미국의 반응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대화의 여지를 키우고 있다. 북한의 발표 후 미 국무부 관계자가 "한미 동맹과 긴밀히 조율 중"이라고 언급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당국자들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 언론들도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했지만 앞서 중대 시험시 등장했던 위성분석 사진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2년만에 다시 '로켓맨'이라고 발언하며 북한을 자극했던 트럼프 대통령부터 북한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첫 번째 중대 시험 후 북한에 대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외면하고 자신에 대한 탄핵 방어에만 주력하는 모습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의 트위터도 북한 대신 미 육사와 해사간 풋볼 경기에 대한 사진을 공유하는 데 그쳤다.

박정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은 지난 14일 담화를 통해 미측에 "우리를 자극하는 그 어떤 언행도 삼가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미측이 북한의 요구를 인식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북한 미사일 도발을 다룬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이후 상황을 추가 악화시키는 언급은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의 입장을 살펴볼 수 있는 발언은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 장관의 입에서 나왔다. 므누신 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우리가 경제제재를 사용하는 이유는 군사적 충돌에 대한 대안이기 때문"이라고 소개하면서 북한과 이란을 예로 들었다. 그는 그러면서 "제재가 잘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미측이 최근 "북한이 대화로 복귀하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언급한 부분과 맞물려 볼 수 있다. 박 총참모장 역시 "대화도 대결도 낯설어하지 말아야 한다"고 발언해 미국의 양보가 있다면 '새로운 길'이 아닌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한편 중국 관영 중앙(CC)TV는 16일 아침 뉴스에서 세 꼭지에 걸쳐 북한의 두 차례에 걸친 시험 사실을 자세히 전하면서 한반도 긴장 정세가 악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CTV는 "비건 대표가 판문점 등에서 북한 측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주요 매체들은 북한의 시험을 집중보도했다. 관영 중앙(CC)TV는 16일 아침 뉴스에서 세 꼭지에 걸쳐 북한의 두 차례에 걸친 시험 사실을 자세히 전하면서 한반도 긴장 정세가 악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CTV는 "북한이 잇따라 중대 시험을 한 가운데 비건 대표가 방한했다"면서 "비건 대표가 판문점 등에서 북한 측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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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5일 '한반도 비핵화의 방법은 대립이 아니라 대화'라는 제목의 기고를 소개했다. 중국 외교부 산하 중국국제연구소 양시유 선임연구원은 기고문에서 "북ㆍ미 모두 전쟁을 원하지는 않는다. 평화적 협상만이 이견을 해결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북ㆍ미 관계는 영원히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김동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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