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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크리스마스 선물' 시한…美 우려·경고 목소리 높아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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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정가가 북한이 예고한 '크리스마스 선물'의 시한이 다가오면서 긴장하고 있다. 협상용 시간 벌기라는 지적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윈-윈' 합의 기회를 상실할 것이라는 경고, 압박ㆍ제재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 CNN은 15일(현지시간) "북한이 미국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무엇일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북한이 위성 발사, 핵무기 개발ㆍ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 등을 실시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선 CNN은 북한이 위성 발사 시험을 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위성 발사 시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싱가포르 2차 북미 정상회담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중단을 약속했다고 밝힌 반면 위성 발사에 대해선 적시하지 않아 일종의 '회색 지대'가 돼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CNN은 그러나 북한의 위성발사 시험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기술을 사용하고, 지난 7일 조선중앙통신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시험장에서의 '중대한 실험'과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전략적 핵 억지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나 마찬가지 효과를 지닌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반스 리비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북한은 아직 자신들의 IDBM이 무거운 물체를 대기권으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다만 미국에겐 북한이 미국의 본토를 핵무기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불길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그러면서 ICBM 발사ㆍ핵실험 등이 북한의 '선물'이 될 수도 있다면서 "좀더 도발적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의를 확실히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미 베라 미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과거 사례로 볼 때 그에게 사람들이 주목했을 때 가장 도발적으로 행동했다"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분석기사를 통해 북한의 최근 행보에 대해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싱가포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사인을 하지 않고 걸어 나가 미국 내에서 박수를 받았지만, 이번엔 북한이 재선에 도전하면서 외교적 업적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정을 이용해 성과를 따내기 위해 기다리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그러면서 전문가들의 다양한 분석을 전했다. 워싱턴DC 소재 미들베리 국제문제연구소 조슈아 폴락은 WSJ에 "당분간 협상은 끝났다"면서 "북한은 다음을 준비하기 위해 공개적인 외교 연극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수 김 연구원도 "북한이 미국이 결국엔 스스로 균열할 것인 지를 확인하기 위해 계속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은 "북힌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선거 운동기간엔 자신들과의 대결을 피하고 싶어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선 가도를 엉망으로 만들 준비가 돼 있다는 몌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에서도 북한에 대한 경계ㆍ경고의 목소리가 높았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만약 북한이 핵실험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로 돌아간다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윈-윈 협상을 할 수 있는 최근의 가장 좋은 기회가 없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미국을 핵무기로 타격할 수 있는 군사적 능력을 개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와 충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또 "만약 그들이 그 길을 간다면 돌아 올 수 있는 다리를 불태우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들이 뭘 할 지 예상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에 대해 항상 우려하고 있다. 그들이 믿을 수 있는 상대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역사는 그들이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입증해 왔다"면서 "북한에 대한 매우 엄격한 제재를 유지하고 그들을 '그들'로서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위원장은 "(미국) 행정부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는 걸 중단하고 평양의 미치광이를 막을 최대압박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면서 "김정은은 비핵화 약속 이후 약속(이행)에 실패했다. 유엔이 나서고 (미국) 의회가 제재를 강화할 시점"이라고 촉구했다.


북한은 13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또다시 진행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북한은 지난 8일에도 같은 곳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발표한 바 있어 연말시한을 앞두고 ICBM 시험발사나 핵심기술이 같은 위성 발사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진짜 외교에 관여하지 않은 채 자신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 합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면서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 남한 사람들의 시간만 낭비시켰고, 중국과의 무역협상에만 집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두가지 일을 할 만한 능력이 없었다"고 비난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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