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中창지우그룹과 손잡고 중고차·해운 합자법인 2곳 동시설립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현대글로비스 가 중국 현지기업과 손잡고 연간 판매량만 약 1400만대에 달하는 중고차 유통 시장에 첫 진출한다.
현대글로비스는 28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중국 창지우(長久)그룹과 현지 중고차 유통 및 완성차 해운사업을 위한 2개 합자회사(JV) 설립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창지우그룹은 연매출 7조원 규모의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판매·물류 기업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글로비스의 중국 현지법인인 베이징글로비스와 창지우그룹 자회사인 창지우기차·창지우물류는 중국 중고차 시장 진출을 위한 '베이징창지우글로비스자동차서비스(가칭)', 해운사업 확대를 위한 '상하이창지우글로비스해운(가칭)'을 설립하게 된다.
◆성장성 밝은 中중고차 시장 = 현대글로비스가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것은 중국 중고차 유통시장이 연간 15%의 성장률로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전망도 밝은 편이다. 중국 자동차유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중고차 판매량은 총 1382만대(총 거래액 133조원)로 아직 신차 판매량(2808만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통상 중고차 거래량이 신차 판매량의 2배 수준인 선진 시장의 사례를 감안하면,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단 의미"라면서 "중국 중고차 시장은 오는 2023년께 신차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합작법인인 베이징창지우글로비스자동차서비스는 내년부터 창지우기차의 딜러가 집결한 광시좡족자치구에서 중고차 판매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오는 2021년부터는 허난(河南)·산시(陝西)·쓰촨(四川) 지역으로도 영역을 확대한다.
◆해운JV, 동남아 우선 공략…중고차 수출 확대에 집중 = 해운사업 합자회사인 상하이창지우글로비스해운은 우선 내년 중국~한국~홍콩~필리핀 노선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을 타깃으로 한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장기적으론 신규 대형 화주사 물량을 수주, 중국발(發) PCPC 포워딩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상하이창지우글로비스해운은 베이징창지우글로비스자동차서비스와 함께 중고차 수출물량 확대에도 공을 들인단 방침이다.
중국은 지난 5월 경제활성화를 목표로 그간 금지됐던 중고차 수출을 허용한 데 이어, 베이징·상하이 등 10개 도시를 수출 시범도시로 지정한 바 있다. 선진 시장에서 중고차 수출비중이 전체 자동차 거래량의 10%인 것을 감안하면, 중국 중고차 수출시장의 잠재력은 상당하다는 것이 현대글로비스 측의 판단이다.
이밖에도 현대글로비스와 창지우그룹은 향후 중국 현지 내륙 완성차 물류 사업, 중국~유럽 철도 물류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협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물류기업으로 중국 시장 개척을 통한 현지 사업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과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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