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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비비고 만두, 허니버터칩 먹는 미국인…K푸드의 '美친 존재감'(종합)

최종수정 2019.11.20 16:01 기사입력 2019.11.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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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CJ 등 입점 까다로운 코스트코 매대 차지
한인마트선 꼬북칩·허니버터칩 등 국내 인기 스낵 대세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람브라에 위치한 코스트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람브라에 위치한 코스트코


[캘리포니아(미국)=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K푸드 열풍이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강타하고 있다. 한국 라면은 이제 대형마트에서 주요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했고 주류, 스낵 등은 한인마트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농심, CJ 등은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요 식품기업으로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미국 코스트코는 글로벌 인기 브랜드가 아니면 입점이 힘든 매우 까다로운 유통 채널이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기업은 농심. 농심은 540개 코스트코에 발을 들이는 데 성공했다. 매년 15~20%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알람브라 지점에서는 한 구역을 차지하기도 힘든 코스트코 섹션을 5구역이나 차지하고 있었다. 베스트셀러는 생생우동, '신(辛)' 브랜드 라면, 육개장 사발면 등이다. '신컵'의 경우 12개에 9달러면 구입이 가능할 정도로 가격 경쟁력이 있어 대량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람브라에 위치한 코스트코 매대에 진열된 CJ제일제당 비비고 제품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람브라에 위치한 코스트코 매대에 진열된 CJ제일제당 비비고 제품들.



냉동 섹션에서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불고기 만두, 미니완탕, 치킨볶음밥 등이 팔리고 있었다.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7월 코스트코 전 지점에 입점을 완료했다. 현재 점유율 1위를 꿰차며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미국 만두시장에서 전년보다 약 40% 성장한 매출 240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2016년에는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25년간 이 시장에서 1위를 지켜오던 중국 업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윤성진 CJ푸드 CFO(최고재무관리자)는 "코스트코에서도 비비고 만두가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며 "2009년 미니완탕을 코스트코에 처음 출시한 후 2015년 1위 중국 업체 만두를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즈미드의 한 월마트에 진열된 농심 라면들

캘리포니아주 로즈미드의 한 월마트에 진열된 농심 라면들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로즈미드의 한 월마트. 히스패닉과 아시안 손님으로 가득 찬 이곳에서 소비자들의 발길은 라면 매대로 몰렸다. '아시안 푸드' 섹션으로 분류되던 라면은 K푸드 인기와 함께 정식 라면 매대로 분리됐다. 이곳에서도 한국을 대표 중인 식품기업은 농심이다. 농심은 19종 라면 제품 입점에 성공했다. 농심아메리카 관계자는 "한국과 달리 이곳에서는 '뼈 국물 트렌드' 확산에 따라 신라면 블랙이 무서울 정도로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의 한인 마트 '한남체인' 메인 진열대에 비치된 오리온 꼬북칩.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의 한인 마트 '한남체인' 메인 진열대에 비치된 오리온 꼬북칩.


로즈미드에서 약 40분을 달려 부에나파크의 한인마트 '한남체인'에 도착했다. 코스트코나 월마트처럼 입점이 까다롭지 않아 국내 다수 식품기업 제품이 입점돼 있었다. 스낵코너 메인 진열대에는 자리한 것은 오리온 '꼬북칩'. 지난해 6월 미국 수출을 시작한 꼬북칩은 서부 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판매돼왔다. 올해 7월까지 글로벌 합산 누적 판매량 1억5000만 봉을 돌파하며 세계적인 인기 스낵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는 코스트코에 입점하며 본격적으로 미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리온은 샌프란시스코점 등 20개 주요 점포에서 먼저 판매를 개시하고, 로스엔젤레스, 샌디에이고 등 핵심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샘스클럽, 월마트 등 미국 내 주요 대형 유통 업체로 판매처를 확장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방침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의 한인 마트 '한남체인'에서 팔리고 있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의 한인 마트 '한남체인'에서 팔리고 있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동남아에서 '대박 신화'를 기록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도 눈에 띄었다. 삼양식품의 미국 수출은 2016년 80억원에서 올 상반기 115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파이어 누들 챌린지'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16년부터 미국 내 아시아계를 중심으로 불닭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물량이 확대됐다. 미국 수출액 중 불닭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시아계 인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불닭브랜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 미국에서 250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한 팔도 '괄도네넴띤'도 진열돼 있었다. 팔도는 '진국설렁탕면', 네넴띤 등 '팔도비빔면', '일품짜장면' 등을 미국에 수출 중이다. 농심아메리카 공장을 제외한 국내 라면 제품 수출액을 비교했을 때 팔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가량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라면 수출액이 전년 대비 8.7% 신장했다.

해태제과의 경우 '허니버터칩', '맛동산', '오예스' 등 스낵을 한인마트에 다수 입점했다. 수출액은 연간 50억원에 달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2017년 이후 허니버터칩이 미국 시장 내 주력제품으로 떠올랐다"며 "수출되는 단일품목 물량 중 가장 많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의 한인 마트 '한남체인'에 입점된 빙그레 메로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의 한인 마트 '한남체인'에 입점된 빙그레 메로나



빙과류 중에서는 빙그레의 '메로나'가 단연 인기였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내 아이스크림의 70%가 빙그레 제품이다. 빙그레는 최근 미국 등 북미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인구 감소, 장기 저성장 등으로 국내 빙과시장이 몇 년 째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빙그레는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낸다는 전략이다. 1995년 하와이에 수출한 것이 계기가 돼 현재 미국은 메로나 최대 수출 시장이 되었고 하와이에서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수입 아이스크림 가운데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빙그레는 미국에서 연간 1300만개 이상의 메로나를 판매하고 있다. 2016년에는 샌프란시스코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영업, 마케팅 강화에 나섰으며 서부 워싱턴 주 밸뷰에 있는 파트너사와 함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현지 생산 중이다. 코스트코 입점에도 성공했다. 지난 2분기 빙그레 미국법인의 매출(104억2600만원)은 전년 대비 101% 늘었다.

부에나파크 한인마트 H마트 주류 매대를 채우고 있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리큐르 제품들

부에나파크 한인마트 H마트 주류 매대를 채우고 있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리큐르 제품들



부에나파크 한인마트 H마트 주류 매대는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가 점령했다. 롯데주류는 1979년 LA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래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현재 소주 ‘처음처럼’, 과일 리큐르 ‘순하리’, 증류식 소주 ‘대장부’, 맥주 ‘클라우드’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들을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전역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 수출하던 제품에 비해 용량을 두 배 이상 늘리고 패키지 디자인을 고급화한 대용량 '순하리 복숭아'(750㎖)를 미국 수출 전용 제품으로 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세계화를 위해 과일리큐르 제품을 수출전략상품으로 삼았다. 하이트진로의 미주 지역 과일리큐르 판매 비중은 2016년 6.7%에서 현재 21.7%로 늘었다. 최근에는 한국 소주 브랜드 최초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최대 주류 전문 체인인 베브모어에 참이슬후레쉬 등 4종을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에는 ‘일품진로1924’를 미국 전역에 출시해 미국 내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 확대에도 나섰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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