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9] 게임축제 속에서도 中 사업에는 고개 젓는 대표들
"한 치 앞도 몰르겠다"…아쉬움·어려움 토로
박양우 문체부 장관 "내년 초 쯤 좋은 소식 있을 것"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내년 중국 사업, 한 치 앞도 모르겠다."
넥슨, 엔씨소프트와 함께 '3N'으로 꼽히는 대형 게임사 넷마블의 권영식 대표가 한 말이다. 국내 최대 게임 행사에서 만난 기업인들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신작 공개도 저조했고, 중국 판호(일종의 수출 허가) 미발급 상황에 대한 기대도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9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토로했다. 권 대표는 내년도 중국 시장에 대해 "전혀 감이 없다"라며 "정부 고위관계자에게 판호가 어떻게 될지 물어봐도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미 중국에서 많은 수익을 올려왔던 한 중견 게임사 대표 A씨도 중국 시장 근황 자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작은 발언 하나라도 불씨가 돼 이미 발급된 판호마저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A씨는 "업계 차원에선 그만큼 계속 조심하고 몸을 사리는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앞서 한국 게임 판호 발급이 금지된 것은 지난 2017년3월부터다. 당시 판호 발급 등 미디어 분야를 관할하는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구두로 판호 금지 방침을 중국 업체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에만 13개의 한국 게임이 판호를 받았고 2017년 2월에도 웹젠의 '기적: 각성' 등이 판호를 받았지만 3월부터 전혀 발급되지 않았다. 이미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은 계속 서비스할 수 있지만 더 이상 새로운 게임을 중국 시장에 출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 사이 중국 게임의 국내 시장 공습은 더욱 거세졌다.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 상위 10위권 게임 중 중국 게임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각종 사업 관련 논의가 오가는 지스타 B2B 전시장이 다소 한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여느때 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B2C 행사장과 달리 해가 갈수록 인파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판호 발급 금지 전만 해도 중국 퍼블리셔들이 국내 게임을 수출하고 싶어 문의가 많았지만 요즘은 좀 다르다"라며 "절대적인 숫자도 줄었을 뿐더러 문의가 들어와도 중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수출하는 하는 방안에 대한 것이 늘었다"고 했다.
한편 지스타 행사와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판호 미발급 사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문체부 장관이 게임대상 시상식을 찾은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박 장관은 기자와 만나 "범 정부 차원에서 국내 게임업체들이 중국에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며 "내년 초 쯤에는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게임대상 시상식에서도 그는 "게임업계가 더욱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10여년간 유지된 게임산업진흥법령을 산업환경 변화에 맞춰 전면 개정하겠다"며 "불필요한 규제가 있다면 사업자의 시각에서 재검토하고, 게임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도 법령에 담는 등 내년 초 게임산업 중장기 발전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