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기획단 구성 다양성에 초점…한국당, 황교안 대표 측근 인사 전진 배치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전진영 기자] 여야가 총선 기획단 구성을 통해 내년 4월15일 제21대 총선 공천의 방향성을 예고했다. 총선 기획단 구성은 각 당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선거를 바라보고 있는지 드러내는 지표라는 얘기다.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기획단 구성은 '스토리 라인'에 무게를 실었고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의 '친정체제'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주요 당직 인사들과 함께 사연이 있는 인물들이 포함됐다. '조국 대전(大戰)' 과정에서 여권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금태섭 의원이 포함된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21대 총선 6개월을 앞두고 비례대표를 승계한 민주당 최연소 여성 국회의원인 정은혜 의원도 총선 기획단에 합류했다.

27세의 프로게이머 출신 유튜버 황희두씨가 총선기획단에 포함된 것도 여의도 정가의 관심을 모은 사안이다. 민주당의 취약 계층인 20대 남성의 정서를 반영할 인물이다. 황씨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사자 의지와 무관하게 자신이 영입하고 싶은 인사로 "페이커 선수를 제가 좋아한다. '프로게이머계의 도덕책'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첫 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첫 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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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청래 전 의원도 총선 기획단에 포함됐다. 당 안팎에서 정 전 의원 공천 배제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지만 그는 무소속 출마 대신 당을 지키는 선택을 한 바 있다. 민주당이 다양성에 초점을 맞춰 총선 기획단 을 구성한 것은 '쇄신 공천'의 예고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해찬 대표는 5일 총선 기획단 첫 회의에서 "총선기획단 위원님들이 아주 막중한 책임을 졌다"면서 "선거를 많이 치러보지만 얼마만큼 기획을 잘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많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한국당도 일주일에 두 차례 총선 기획단 회의를 준비하는 등 본격적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민주당이 여성과 청년, 당내 비주류 인사를 총선 기획단에 포함한 것과 달리 한국당은 박맹우 단장, 이진복 총괄팀장, 추경호 간사 등 황 대표 측근 인사를 주축으로 꾸렸다. 총선 기획단원 12명 중 2030 세대는 없고 여성은 전희경 의원 1명이다.


4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한 황교안 대표와 이진복 총괄팀장 등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4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한 황교안 대표와 이진복 총괄팀장 등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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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입문한 지 만 1년이 지나지 않은 황 대표는 보수 대선주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당내 뿌리는 약할 수밖에 없다. 총선 기획단 구성 결과는 황 대표를 중심으로 총선을 준비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계파의 고른 안배 등 탕평 인사로 총선기획단을 준비하면 모양새는 좋지만 대표의 영향력은 제한된다.


이번 총선기획단 구성을 통해 황 대표의 총선 영향력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지만 다양한 세력의 의견을 반영하기는 어려워졌다는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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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5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총선기획단의 참신성 부족 논란에 대해 "소수의 총선기획단만 발표해서 범위가 많지 않고 다양한 분들이 같이하고 있지 않다는 걱정을 하는데 이런 부분은(해소 방안은) 총선공약단 출범을 통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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