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스모그에 '가스실'된 印…비행기 회항·휴교·공사 중단 잇따라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인도의 수도 뉴델리가 '최악의 스모그' 속에에 갇혔다. 시야 확보가 어려워 인도 국제공항을 드나드는 항공편이 취소·연기되고 있다. 정부가 차량 2부제 실시, 휴교, 공사 중단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의 관계자는 이날 최소 1건의 국제 비행편을 포함한 총 37건의 항공편이 시야 확보의 어려움으로 우회했다고 밝혔다. 공항 관계자는 시야가 나쁘더라도 비행기를 띄울 수는 있지만 모든 파일럿이 그러한 훈련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날 뉴델리에서는 대기 질 지수(AQI)가 400이 넘는 지역이 속출하며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인도 AQI 지수는 보통(101∼200), 나쁨(201∼300), 매우 나쁨(301∼400), 심각(401∼500) 등으로 나뉜다. 인도 전역은 매 겨울철이 되면 대기 오염 등으로 스모그에 시달린다.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숨쉬기가 쉽지 않아 정부에서 마스크를 학생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인도 뉴델리 전역의 학교들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일시 휴교했고 시 차원에서의 공사도 중단시켰으며 차량 2부제도 실시하고 있다. 뉴델리 남부 250㎞ 거리에 있는 인도의 세계적인 유적지 타지마할에는 공기 청정 기능을 갖춘 밴이 배치되기도 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대기오염 조사·분석 업체 에어비주얼은 세계에서 대기 오염이 가장 심각한 10개 도시 중 7곳이 인도에 있다고 밝혔다. 유엔(UN)이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전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15곳 중 14곳이 인도에 있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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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은 "뉴델리에 거주하는 수백만명의 거주민들이 '눈이 타들어가는(eye-burning)' 스모그를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뉴델리가 올해 최악의 대기질로 인해 '가스실'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델리 주, 펀자브주, 하리아나주가 함께 대기오염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델리에 인접한 이웃 주에 화재 사고와 먼지 수치를 줄여 달라고 당부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 총리는 트위터에 "델리가 가스실로 변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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