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개선에 달러·채권 등 안전자산 약세 뚜렷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현상 나타나
달러 약세, 채권금리 상승 등 안전자산은 약세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완화와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안감 개선 등 대외여건이 나아지면서 달러와 엔, 채권, 금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해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4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5원 내린 1161.1원에 거래 중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8월13일 1222.2원까지 오르며 3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최근 내림세다.
당시 미ㆍ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달러가 크게 강세를 보였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지난 9월말 기준 개인 달러화 예금 잔액은 136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고액 자산가 등 개인들이 달러화를 사들인 영향이었다.
하지만 불과 두달 만에 원ㆍ달러 환율은 50원 넘게 하락했다. 미ㆍ중 무역분쟁 개선 기대로 미국 증시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달러와 더불어 일본 엔화도 약세로 돌아섰다. 8월 중순 원ㆍ엔환율은 100엔당 1160원대까지 상승했지만 현재 1070원대로 내려 앉았다.
개인들의 안전자산 관심도 다소 줄었다. 미래에셋대우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달러강세 영향으로 관련 상품 투자 문의가 많았지만 최근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고객들의 관심이 줄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 약화는 채권시장에도 불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8월 19일 연 1.093%까지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채권에 대한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하면 채권금리는 하락한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데다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에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채권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일 기준 1.452%까지 상승했다.
채권형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7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주식형펀드는 자금이 소폭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최근 채권 수익률이 나빠지면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는 분석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ㆍ중 무역분쟁 완화와 금리인하 기대 약화에 이은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매도 등으로 채권금리가 4주 연속 상승했다"며 "대외 불확실성과 성장 둔화 우려 완화는 금리인하 기대 약화와 위험자산 선호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 역시 하락세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지난 8월13일 g당 6만13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일 기준 5만6760원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일별 거래 대금도 106억원에서 14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돈 있어도 아무나 못 누린다"…진짜 '상위 0.1%'...
전문가들은 미ㆍ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안전자산 가격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ㆍ중 무역분쟁이 파국으로 갈 가능성도 낮아졌고 노딜 브렉시트 우려도 완화되면서 전체적으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높아졌다"며 "특히 미ㆍ중 무역분쟁의 합의 결과에 따라 향후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더 강해지거나 약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