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물량 60~80% 기관 배정… 우리사주 빼면 ‘개미’ 몫 별로 없어
개인 기관 정보력 차이로 인해 적정 공모가인지도 알기 어려워
전문가 “보수적으로 정해야”

[IPO큰장선다]뜨거운 공모주… 기관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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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금보령 기자, 구은모 기자] 최근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개인투자자가 공모 과정에서 확보할 수 있는 주식이 매우 제한적인데다 기업 정보나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기관투자가에 비해 불리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상장된 첫날 공모가 대비 높은 가격이 형성되면 기관투자가 등이 주식을 대거 매각해 수익률을 높이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뒤늦게 주식을 매수한 개인투자가들이 손실을 떠안게 되는 문제점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년(스팩ㆍ리츠ㆍ코넥스 상장, 재상장ㆍ이전상장 제외) 38개에 그쳤던 기업공개(IPO) 기업들의 숫자는 2014년 46개로 증가한 후 지난해에는 77개 종목까지 늘었다. 이와 함께 공모금액도 증가했다. 2013년 1조3000억원에 그쳤던 공모금액은 2014년 4조4000억원, 2017년에는 7조8000억원에 달했다.

공모시장은 정부의 상장 활성화 정책으로 성장했다. 상장 문턱을 낮추거나 특례상장과 스팩합병 등을 활성화 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모시장의 성장과는 다르게 공모주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수익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에 상장된 주식의 1개월, 3개월, 6개월 누적수익률은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 대비 평균 대비 약 7.2%, 11.2%, 15.6% 낮았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올해 상장된 49개 종목(코스피 3개사, 코스닥 46개사) 중 지난 1일 기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종목은 24개 종목이다. 비율로 따지면 48.9%에 달한다. 2개 종목 중 1개 종목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5월7일 상장된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17 15:30 기준 의 경우 공모가는 4만400원이었지만 지난 1일 1만9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52.0% 급락한 것이다. 아이스크림에듀 아이스크림에듀 close 증권정보 289010 KOSDAQ 현재가 1,600 전일대비 45 등락률 +2.89% 거래량 128,046 전일가 1,555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특징주]하한가 직행한 한덕수 테마주…김문수 테마주는 강세 [특징주]대법 파기환송에 '이재명 테마주' 동반 급락 [특징주]한덕수 출마 임박설에 테마주 급등 도 공모가 대비 51.1% 하락했으며 수젠텍 수젠텍 close 증권정보 253840 KOSDAQ 현재가 6,640 전일대비 310 등락률 -4.46% 거래량 3,964,834 전일가 6,95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특징주]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그린생명과학 상한가 [특징주]니파바이러스 우려에 수젠텍 등 진단키트株 강세 [특징주]진단키트주, 신종 코로나 발견 소식에 '강세' , 헥토파이낸셜 헥토파이낸셜 close 증권정보 234340 KOSDAQ 현재가 31,000 전일대비 5,200 등락률 -14.36% 거래량 1,193,248 전일가 36,2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헥토파이낸셜, ‘CPN 기반 글로벌 송금 서비스’ 사전 신청 접수 시작 헥토파이낸셜, 별도 영업이익 첫 100억원 돌파…"성장 본격화" “헥토파이낸셜, 사상 최대 실적 전망…스테이블코인 성장성 확보” , 펌텍코리아 펌텍코리아 close 증권정보 251970 KOSDAQ 현재가 38,850 전일대비 1,100 등락률 -2.75% 거래량 79,219 전일가 39,95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펌텍코리아, 연이은 증설에 주목…목표가↓" [클릭e종목]"펌텍코리아, K뷰티 숨은 조력자…주가 상승여력 32%" LG씨엔에스 등 7개 종목 코스피200 편입 도 40% 넘게 빠지는 등 부진한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공모주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수익을 얻기 힘든 이유는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먼저 공모가 산정부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부터 거래소가 IPO 기업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항목을 제외하면서 기업가치 산정을 시장에 자율로 맡겼다. 하지만 상장할 기업(발행사)이 높은 몸값을 요구하기 시작하면 주관사의 경우 여기에 어느 정도 맞춰줄 수밖에 없어 공모가 책정에 왜곡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모가격 선정에 있어서 인수주관 회사들이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공모가가 너무 높으면 투자자가 싫어하고 낮으면 상장사가 싫어하기 때문에 여기서 적정 균형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공모주에서는 투자자 보호가 좀 더 중요한 만큼 가격을 보수적으로 정하는 것이 국제적인 관행"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공모주에서 개인들이 받아갈 수 있는 물량 자체도 적다. 보통 IPO 공모 물량의 60~80%는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하고 나머지는 일반투자자나 우리사주 몫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배정받는 물량이 적은 데다 경쟁률도 높아 일반 투자자들이 대량의 공모주를 얻기에는 하늘의 별 따기보다 힘들다. 지난달의 경우 공모주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평균 629.80대 1에 달하기도 했다.


특히 기관의 공모주 투자 방식도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수요예측에 참여해 받은 공모주 물량을 상장 당일 매도하는 움직임이 있다 보니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에 상장된 LS티라유텍 LS티라유텍 close 증권정보 322180 KOSDAQ 현재가 8,250 전일대비 300 등락률 -3.51% 거래량 704,580 전일가 8,55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VC는 지금](27)"피지컬AI가 제조현장 바꾼다…韓, 경쟁력 갖춰" 티라유텍, 종속사 티라아트로보 주식 약 35억원에 추가 취득 티라유텍 "현준에프에이, ‘티라아트로보’로 사명변경" 의 경우 기관은 43만9900주를 주당 평균 2만7720원에 매도했다. 이 회사의 공모가는 1만2050원으로 공모가 대비 첫날 수익률은 130.04%에 달한다. 지난 9월5일 상장된 한독크린텍 한독크린텍 close 증권정보 256150 KOSDAQ 현재가 5,280 전일대비 40 등락률 +0.76% 거래량 10,807 전일가 5,24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한독크린텍, 고객사 정수기 해외 매출 회복 호재" 한독크린텍, 주당 300원 현금배당 결정 [e공시 눈에 띄네]코스닥-5일 도 기관은 주당 2만3786원에 34만4900주를 매도했다. 공모가(1만5100원) 대비 57.52%의 수익률을 거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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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존 공모주 배정 방식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감독당국은 주관사의 자율권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하이일드펀드(투기등급채권에 투자하는 고위험 고수익 펀드), 코스닥벤처펀드 등과 같은 정책성 펀드에 공모주를 강제 배정하는 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이다. 주관사는 공모 물량의 60~80%가량을 기관에 자율적으로 배당할 수 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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