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vs 민주당 '탈환'…美대선 1년 좌우할 5대 관전 포인트는?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2020년 11월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넘어 '온리 아메리카'를 외치며 글로벌 경제ㆍ정치 지형을 뒤흔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미 주요 언론들은 1년 남은 미국 대선을 좌우할 관전 포인트로 ▲샤이 트럼프 ▲블루월 쟁탈전 ▲민주당 대항마 ▲탄핵 ▲미ㆍ중 무역전쟁 등을 꼽고 있다.
◇'경제 치적' 통할까= 미 대선의 가장 큰 변수인 '경제'는 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3일 블룸버그통신은 레이 페어 예일대 교수와 옥스퍼드이코노믹스가 1970년대 이후 대선 분석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4%포인트 차이로 민주당 후보에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물가상승률이 각각 2% 이상을 기록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결과다. 미 CNBC도 이날 3% 중반의 역대 최저 실업률, 꾸준한 GDP 성장이 미국인들로 하여금 미국 경제에 호감을 갖게 하고 있다면서 "강한 경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에 가장 큰 희망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처드 커틴 미시간대 교수는 CNBC에 "대부분의 현직 대통령들이 소비 심리가 고조됐을 때 승리했다"고 말했다.
◇ 600만 '샤이 트럼프' 또 등장할까=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뒤처졌지만, 결국 선거인단 투표에서 304대 227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가장 큰 비결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와 팜벨트(중서부 농업지대)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숨어있던 지지자들, 즉 '샤이 트럼프' 바람이 강하게 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약 600만명의 '블루칼라' 백인들이 유권자 명부에 새로 이름을 올렸으며, 이는 고스란히 트럼프 후보의 표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미 중간선거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고스란히 이어졌고, 공화당ㆍ민주당 간 하원 의석 차이가 당초 예상됐던 60여석에서 37석으로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과거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이 유리했던 경향이 뒤집혀 샤이 트럼프의 결집에 따른 보수층의 높은 투표율이 선거 결과를 좌우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루월 쟁탈전= 2016년 대선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 3개 주(블루월ㆍblue wall)의 쟁탈전도 관심사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 10만여표의 미미한 차이로 승리를 거둬 선거인단 46석을 독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선 이들 3개주 모두 민주당 주지사 후보들이 승리했다. 워싱턴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프나 민주당 후보들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들이 바로 이들 3개 주"라며 "틈만 나면 찾아가서 현장을 돌고 TV 광고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대항마 누가 될까= 민주당으로서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만한 대중적 지지도나 토론ㆍ정책 능력 등을 보이는 유력한 후보가 떠오르지 않는 점이 고민이다. 중도ㆍ온건 성향에 경륜을 갖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세론도 흔들리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발표된 워싱턴포스트(WP), ABC방송 여론조사에서 27%의 지지율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21%),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19%) 등에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노쇠한 이미지에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의 빌미가 된 '우크라이나 스캔들'에서 부패 혐의가 거론되는 바람에 치명타를 입은 상태다. 2위 워런ㆍ3위 샌더스 등은 재원 조달 방안이 검증되지 않은 '전국민 건강보험', 기술대기업 강제 분할 등 '급진적 정책' 등으로 비호감이 많다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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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파 따라 양분된 탄핵 여론= 지난달 24일 민주당 주도 하원이 우크라 스캔들을 명분으로 탄핵 조사를 시작했지만 여론은 양분된 상태다. 이날 발표된 3개 여론조사에서 탄핵 찬성 의견은 49%로 반대 의견보다 소폭 앞섰다. 하지만 민주당ㆍ공화당 등 지지 정당별로 탄핵 찬반 여부가 극명하게 엇갈려 있다. 무엇보다 현재로선 탄핵안이 민주당이 장악(435석 중 234석)한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공화당 주도(100석 중 53석) 상원에서 3분의 2(67석) 이상을 얻어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직위를 박탈당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탄핵 조사 과정에서 얼마나 정치적인 상처를 입게 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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