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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금리인하 '일시정지' 버튼 눌렀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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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美·中 무역전쟁 등
위험 요인 줄었다 긍정 평가
美 경제 완만한 경제성장
통화정책 기조 유지 시사

파월, 금리인하 '일시정지' 버튼 눌렀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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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통화정책이 현재 좋은 위치에 있는 것으로 믿는다."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위험이 상당 폭 줄어들었다."


30일(현지시간) 끝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나온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들이다. Fed는 이날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1.75~2.0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내렸다. 9월18일 이후 42일 만의 추가 금리 인하다. Fed는 지난 7월부터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떨어뜨렸다.

파월 의장이 이날 내놓은 발언들은 경제가 낙관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날까지 세 번 연속으로 '보험성'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할 정도는 아니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다. 미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세계경제를 위협했던 위험요인도 상당히 줄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인하 사이클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라는 뜻을 내비치며 상황에 따라 추가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여지는 남겨뒀다. 금리인하 기조에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것일 뿐, '종료' 버튼을 누른 것은 아닌 셈이다. 그는 또 금리인상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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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낮은 실업률, 신규 고용창출, 임금상승 등에 힘입어 가계부문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 경제가 대체로 완만한 경제성장을 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이뤄진 통화정책 결정이 경제성장을 지원하는 데 적절했다"며 완화적인 현 통화정책 기조가 내구재 소비, 주택구매 등 민간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Fed는 FOMC 이후 발표한 성명서에서도 "미미한 인플레이션 압력, 경제전망에 대한 글로벌 함의에 비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시장이 강하고 경제활동이 적정한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견고한 일자리 증가, 낮은 실업률, 가계지출 증가 등을 꼽았다. 지난 12개월간 물가상승률도 Fed의 목표인 2%를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가 금리 인하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Fed는 성명서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의 적절한 경로를 평가하겠다"는 문구를 새롭게 담았다. 대신 9월 성명서까지 담았던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는 삭제했다. 이는 Fed가 당분간 금리를 현 상태로 유지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때마다 Fed가 불확실성 요소로 꼽았던 미ㆍ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 위험이 줄었다고 평가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그는 "무역협상 타결이 좀 더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합의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도 줄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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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는 부진한데 미 경제만 낙관적인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Fed의 고민거리였다. 미국은 내수시장과 보호무역주의 효과로 승승장구했지만, 유럽과 아시아 등은 보호무역주의 정책의 타격을 입으며 경기침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Fed로서는 미국 경제만 고려하며 금융정책을 결정했다가 자칫 글로벌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이를 방치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Fed가 지난 7월 10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며 "보험적 측면이 있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세 차례의 금리인하를 통해 파월 의장은 탈동조화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적절한 금리인하로 미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은 1.9%로 예상치(1.6%)를 넘어섰다. 미국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에 완화적 통화정책까지 힘을 보태며 S&P500지수는 올해 약 22%나 올랐다. 이날도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만 추가 금리인하 여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파월 의장이 기업투자와 수출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이 Fed의 목표치인 2%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시티그룹은 "향후 물가전망이 약화될 것으로 보여 2020년말까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 역시 "우리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생긴다면 통화정책에 대한 스탠스를 변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인하를 잠깐 멈추긴 하겠지만, 완전히 끝낸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읽힌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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