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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에 '판다 염색' 논란…동물권 "화상 우려…명백한 동물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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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염료, 피부 면역 저하 우려 배제할 수 없어
눈가 특히 예민, 안질환 가능성도
몸 핥는 과정서 염료 속 독성 섭취 우려

중국 청두에 있는 한 애견 카페서 판다 분장을 위해 염색한 차우차우 강아지/사진=가디언 캡처

중국 청두에 있는 한 애견 카페서 판다 분장을 위해 염색한 차우차우 강아지/사진=가디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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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중국 한 동물카페에서 강아지를 판다처럼 염색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미용을 위해 염색시키는 행위는 동물 학대에 가깝다며 이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달 중국 청두 한 동물카페에서 강아지를 판다처럼 보이게끔 염색하고 이를 이용해 카페를 홍보한 사실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카페는 1500위안(한화 약 25만원)을 내면 강아지를 판다처럼 염색해 준다고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차우차우 품종인 상주견 6마리의 눈과 귀, 몸통, 다리는 마치 판다처럼 검은색으로 염색된 상태였다.


이같은 사실이 온라인에 알려지자 동물학대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러나 카페 주인은 고급 염료를 이용했으며, 염색약이 동물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비판이 끊이지 않자 웨이보 계정을 통해 추후 강아지 염색 서비스를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미국 래퍼 겸 프로듀서 발리(Valee)가 자신의 반려견을 새빨갛게 염색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사진=발리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래퍼 겸 프로듀서 발리(Valee)가 자신의 반려견을 새빨갛게 염색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사진=발리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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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도 미국 시카고 출신 래퍼 겸 프로듀서 발리가 반려견을 빨갛게 염색한 모습을 공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발리는 자신이 기르는 치와와의 얼굴부터 꼬리까지 전신을 빨간색으로 염색시킨 뒤 그 모습을 SNS에 공개했다.


학대 논란이 일자 발리는 강아지에게 식물성 천연 염색약을 사용했으며, 먹을 수도 있는 제품이라고 해명했으나 뭇매를 피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 7월 영국의 대형 페스티벌 '래티튜드' 측이 양을 분홍색으로 염색시킨 사실이 알려지자 동물권단체가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영국의 대형 페스티벌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사진=래티튜드 페스티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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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에 따르면 강아지 판다 염색 논란에 중국 리 다이빙 수의사는 "염색은 동물의 털과 피부를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며 동물 염색을 멈추라고 당부했다.


영국 반려동물 건강 매체 세이퍼 펫츠 역시 동물 피부와 사람 피부는 달라 무척 약해 해로울뿐더러 불필요한 미용이 스트레스를 안긴다고 지적한다.


매체에 따르면 사람 피부는 pH5.5를 띠지만, 강아지 피부 pH는 7.3내외로 약알칼리성에 속하고, 외부 자극에 무척 약하다. 개에게 염색을 시킬 경우, 천연염료일지라도 피부 면역력을 깨뜨릴 수 있고 면역력 저하로 세균이 침투해 피부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 또 눈가나 귀는 매우 예민해 화학약품 접촉 시 안과 질환이나 알레르기 등을 쉽게 유발하며, 불필요한 행위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세계적인 동물권단체 페타(PETA)는 "염료가 동물에게 화상을 입힐 수도 있으며, 눈이나 입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동물 염색은 명백한 학대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미용 목적으로 동물 털을 염색해서는 안 된다고 고지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다른 전문가도 동물 염색에 우려를 표했다. 레이첼 배럭 미국 수의학협회 박사는 "고양이는 털을 핥는 습성이 있어 염료를 먹을 수 있고, 설치류에게 염색할 경우 폐렴을 유발한다"면서 "개 역시 종종 털을 핥고, 염색약 속 독성을 섭취해 내과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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