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이 원인으로 보여…12월 1일 실시하던 인사 앞당겨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지난 분기 사상 첫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마트가 위기 탈출의 해법으로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 교체라는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들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갑수 대표를 비롯 부사장보와 상무 등 주요 경영진과 임원 등 다수를 동시에 교체하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지난 6월 기준 미등기 임원은 40명(정재은 명예회장, 이명희 회장, 정용진 부회장 제외)으로 이 중 11명을 교체하는 것이다.
이마트의 인사는 매년 12월 1일 정기 인사를 통해 이뤄졌지만 올해는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시기를 앞당겼다. 이번 인사의 가장 핵심 이 대표의 퇴진이다. 이 대표는 1992년 신세계에 입사, 1999년에는 이마트로 자리를 옮겨 각종 영업 현장에서 경력을 쌓았다. 또 지난 2014년 대표에 취임한 이후 장기간 자리를 지켜왔다.
이마트는 지난 분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통업계와 금융업계는 이마트의 3분기 실적도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한 오프라인 시장 전반이 예전과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퇴진이 어려운 경영환경을 이겨내기 위한 세대교체 포석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부진이 온전히 이 대표의 책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프라인 매장 전반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이마트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인적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물러나면서 업계에서는 후임 인사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내부 승진 가능성과 함께 새로운 피 수혈을 위한 외부 인사 영입이라는 시나리오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진 상당수의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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